낯선 설렘: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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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은 몇 시간째 움직이지 않는 ‘커서’인가 봅니다.
죽을 듯이 힘들어했고, 어떻게든 무뎌지게 하려 애썼던 감정을,
<서울동경>을 쓰면서, 어떻게든 다시 끄집어 내고야 마는 모습을 보니,
작가란 참 잔인한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과 할 수 있었던 이별은.
그래서 착합니다.
당신이 <서울동경>을 읽게 될까요?
읽게 된다면 우리의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될까요?
상관은 없겠죠.
서로에게 추억으로 남기고,
이제는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닌,
<서울동경>을 읽는 모두의 이야기가 될 테니까요.
결혼한다는 소식을 끝으로,
더는 당신의 소식을 찾지도, 궁금해하지도 않지만.
그래요.
늘 행복하기를 빌어요.
그리고,
만나서,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