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도 쉼이 필요하다

낯선 설렘: 중국

by 감성현

#중국 #청도 #칭다오




어린 시절.

어른들은 나에게 여행이란 하나라도 더 보고, 더 배우고 와야 하는 거라고 가르쳤다.

없는 돈에 여행을 보내 놨으니 당연한 소리겠지만,

적어도 내가 벌어서 날 위해 여행을 떠나온 나는 그 소리에 큰 공감은 못했다.


내게 여행은 취미이자, 쉼이다.

그래, 진정한 여행은 쉼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에 가더라도 루브르에 들르지 않아도 된다.

에펠탑도 마찬가지다.

차라리 에펠탑이 보이는 작은 카페에 앉아 느긋이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면,

난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날도 몹시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갓 볶은 원두로 만든 제대로 된 커피.


그래서였을까?

카페 앨리(Cafe Alley)를 보는 순간,

인어의 노랫소리에 홀린 뱃사람처럼 그곳엘 들어갔다.

마치 사막 한가운데서 만나는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었다.


카페 앨리는 <바그다드 카페>처럼,

아무것도 없는 넓은 공터에 홀로 불을 밝히고 있었다.


갓 내린 따뜻한 원두커피 향이 가득하고,

끈적이는 흑인의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고 내내 흐르는 그런 곳이었다.

여기가 중국이 맞나 싶었다.


그 노랫소리에 취해 따뜻한 커피를 주문하고,

잠시 여행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슬렀다.


쉼.

카페 앨리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쉼을 내게 선물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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