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설렘: 중국
#중국 #저우좡
너는 달랐다.
가게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는데도,
너는 내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저 조그만 의자에 앉아
내 쪽은 보지도 않고
묵묵히 무언가를 계속 만들 뿐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이 가게와는 상관없는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
주인을 찾았을 때 비로소 고개를 드는 네 모습을 보기 전까진 그랬다.
얼마냐고 물었다.
넌 대답 대신 손가락을 펼쳐서 검지와 중지를 엇갈려 보여줬다.
10위안이란 의미였다.
하지만 곧바로 넌 다시 만들기에 집중했다.
그 모습이 마치 내게는 팔지 않는다는 의미 같았다.
가게 안에 진열된 물건들을 팔기 위함이 아닌,
지금 만들고 있는 그것이 더 소중해 보였다.
누굴 위해 만들고 있을까?
왠지 몹쓸 질투심이 생겼다.
알지도 못 하는,
아마도 현실에 있지도 않은
그 누군가가 몹시도 부러웠다.
곧바로 주머니에서 10위안을 꺼내 주었다.
너는 진열된 물건 중에 가장 깨끗한 것을 골라 나에게 주었다.
하지만 나는 받지 않았다.
그리곤 네가 만들고 있던 그것을 원한다고 했다.
너는 안 된다고 했다.
손을 내밀어 한사코 안 된다고 했다.
왠지 누군가를 위해 특별히 만들고 있는 듯,
한사코 빼앗기지 않으려는 강한 거부의 손짓이었다.
억지로 빼앗다시피
그 만들고 있던 물건을 넘겨받았다.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지만,
난 물건이 아닌 이 순간의 감정을 사고 싶었다.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돌아서가는 내 뒤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별 미친놈 다 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