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설렘: 중국
#중국 #홍콩
우연히,
눈물을 삼킨 인형을 만났다.
그 아픔이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었는지,
나도 모르게 위로의 손길로 인형을 어루만졌다.
내 모습 같아서,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인형과 눈이 마주치는 그 짧은 순간에
왈칵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한동안,
그 사람에게 난 특별하다 생각했었다.
사랑한다는 말은 없었지만,
그냥 친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게 다였지만,
다정하게 바라보는 눈빛에서,
따뜻하게 웃어주는 미소에서,
그 사람에게 난 특별하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래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사람에게 나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런 말도,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난.
난 그 사람에게 없어선 안 될,
애착 인형 같은 것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