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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Oct 12. 2021

인형을 보다가 내 모습 같아서

낯선 설렘: 중국

#중국 #홍콩




우연히,

눈물을 삼킨 인형을 만났다.


그 아픔이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었는지, 

나도 모르게 위로의 손길로 인형을 어루만졌다. 


내 모습 같아서,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인형과 눈이 마주치는 그 짧은 순간에 

왈칵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한동안, 

그 사람에게 난 특별하다 생각했었다.


사랑한다는 말은 없었지만, 

그냥 친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게 다였지만,


다정하게 바라보는 눈빛에서, 

따뜻하게 웃어주는 미소에서,


그 사람에게 난 특별하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래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사람에게 나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런 말도,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난.

 

난 그 사람에게 없어선 안 될,

애착 인형 같은 것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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