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설렘: 중국
#중국 #마카오
우리 알고 지낸 지 몇 년이지?
십 년 됐나?
길다…, 우리 연인 사이였으면 헤어져도 수십 번은 헤어졌겠다.
글쎄…, 수십 번을 다시 만났겠지.
자긴 왜 결혼 안 해?
그러는 넌?
아직까지 짝을 못 만났나 봐.
나도 비슷한 거 같은데?
친구들도 다 결혼하고 이젠 자기 하나 남았네.
갑자기 결혼 타령이야?
그냥 문득문득 결혼 생각이 나는 거지. 나이가 있으니까.
아무나 골라 잡아서 시집가야겠네.
자긴 내가 아무 남자 만나서 시집가 버렸으면 좋겠어?
나 같은 놈 옆에 계속 있어봤자 사람들이 오해나 하지.
자긴 이미 나한테 가족 같은 사람인데 오해는 무슨.
가족 같은 사람이라…, 그러고 보면 남녀가 결혼하면 결국 가족이 되는 거잖아.
자긴, 나 결혼하기 전에 절대로 먼저 결혼하지 마라. 나 우울해질 것 같아.
그러시든지요.
이젠 우린, 너무 익숙해져 버린 기분이야. 이 느낌 참 좋아.
그러게.
나 말이야, 내 가슴을 뛰게 하고, 나를 포기하게 만드는 남자를 만나고 싶어.
그래 봤자 그다음엔 정들어서 사는 거지.
자긴 ‘이 여자다’라는 느낌이 들 때 없어? 마구 보고 싶고 안고 싶고 그러는.
난 설렘보다 익숙함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야.
그래?
나중에 나란히 앉아서 해지는 걸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면 족해.
지금 저 해처럼?
응.
지금 우리처럼?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