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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Oct 13. 2021

패키지도 여행이다_프롤로그

낯선 설렘: 터키

배낭여행, 자유여행에 지칠 무렵.

한때는 패키지는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라고 울부짖던 내가.

터키로 향하는 패키지를 끊었다.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 

연휴에 휴가를 붙여도 일주일 정도가 고작이었기에, 

길게 여행을 갈 수 없는 사정도 있었고,


진심으로, 

자유여행에 지쳐있었다. 


그냥 타라면 타고, 내리라면 내리고, 

먹으라면 먹고, 모이라면 모이는. 


패키지도 괜찮겠다 싶었다.  


그런데, 패키지를 혼자 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 모양이었다. 

자는 것부터가 문제였다. 

비용을 추가해야 1인실을 내준다고 한다. 

그러니까 패키지에서는 기준이 1인이 아니다.

최소 2인 이상이었다.  


원래부터 도미토리에서도 잘 지내왔기에, 

다른 사람과 함께 써도 상관없으니, 

그냥 추가 비용 없이 2인실로 하겠다고 했다. 


그제야 알았다. 

아니, 패키지를 떠나, 터키에 도착해서 알았다. 


패키지 내 사람들 중, 

혼자 온 사람은 나 혼자였다는 걸. 

그러니까 나와 함께 방을 쓸. 

깐부가 없는 건 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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