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다.
오늘의 메뉴는 중화요리.
단순하게 메뉴를 통일하려고 한다.
짜장이냐? 짬뽕이냐?
난 짜장을 선택했다.
이걸 두고, '짬뽕을 포기했다'라고 하지 않는다.
짜장이 아닌 짬뽕을 꼭 주어로 쓰고 싶다면, '짬뽕을 선택하지 않았다'라고 한다.
짜장을 선택한 나에게
"어? 넌 짬뽕을 포기하는 거야?"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결혼도 마찬가지다.
결혼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결혼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언젠가는
'결혼도 했다'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인 날도 올 것이다.
"어? 너 결혼도 했구나?"라는.
많은 기성세대가 자신들의 잣대로,
결혼을 포기했다는 표현을 쓰는데.
결혼은.
포기가 아니라.
선택의 관점에서 바라봐야하고,
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결혼은 포기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