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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Feb 15. 2022

패키지도 여행이다_진짜라면 믿겠어요?

낯선 설렘: 터키

터키 여행의 피날레.

마지막 코스(?)인 이스탄불로 향하는 길에, 

트로이 공원에 들렸다. 


원래는 안 들려도 되는데, 

이스탄불로 가는 길에 있기도 하고, 

일정도 괜찮아서 들렀다 간다고 한다. 


안 들려도 되는 이유는, 

가보면 안다고 가이드는 웃으며 말했다.


트로이 목마라면 대단한데 왜?

성경에 나와있는 '트로이 목마'를 실제로 볼 수 있다니! 

우와! 대단하잖아. 

요즘엔 "브래드 피트 목마"로 더 유명한 그 목마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본 트로이 목마는.

아.... 

진짜인가 싶을 정도로 초라했다. 

아니, 진짜라면.... 정말 옛날 사람들은 순수했구나, 이걸 믿다니.... 싶을 정도였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기념 모형인지, 

가이드가 한창 설명하고 있는데, 


난 딴청을 부렸다. 

이미 흥미를 잃은 탓도 있지만, 

바닥에 누워있는 개 한 마리가 더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팔자 좋구나....


일행이 트로이 목마 안으로 들어가 보고, 

기념사진을 찍는 동안, 


난 주변의 돌벽과 나무, 구름에 더 관심이 갔다. 


정말 근사한 긴 의자를 발견했다. 

파란색 긴 의자는 울창한 나무 아래 놓여있었다. 

그 의자에 앉아 바람은 느꼈다. 


청소도구를 발견했다. 

이미 청소를 마쳤는지, 깨끗하게 빨아서 정리되어 있었다. 

그걸 보는 내가 다 개운해진다. 


이제, 

터키 여행의 마지막. 

이스탄불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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