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니?"
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난,
"그 사람에게 물어봐."
라고 답해준다.
사람이란,
대상에 따라 다른 행동, 다른 말을 하기 때문이다.
내 조카는 나를 한없이 자상한 삼촌이라고 할 테고,
내 엄마는 나를 여전히 철없는 어린애라고 할 테고,
내 군대 동기는 나를 조직생활 더럽게 싫어하는 녀석이라고 할 테고,
내 직장 동료는 공과 사가 너무 명확해서 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테고....
그래서.
내가 바라보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난,
말을 옮기지 않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직접 부딪치고, 겪어보고, 판단하면 된다.
어쩌면,
나에게는 차갑던 그 사람이.
당신에게는 한 없이 따뜻할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