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씨... 야! 언제쯤 저 새끼를 밟아야 되겠노? 의견 좀 내봐라 새끼들아.”
우리는 쉬는 시간 뒤뜰에 구석진 곳에 동그랗게 모여 앉아 누설 돼서는 절대 안 되는 비밀 작전회의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리더의 제안에 모두들 겁이 나고 무서워 듣지도 않았던 녀석들이 노석대의 만행과 괴롭힘에 자기도 포함되어 지자 더 이상의 인내를 못 견디고 한 두 명씩 이 작전에 참가하게 된 것이었다.
나는 노석대의 눈에 들지 않았기에 틈만 나면 아이들이 나에게 권유해 대기 시작했다. 그런 녀석들을 보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오호라···. 나 혼자 죽기 싫다! 이 말이제?’
이 작전회의의 내용은 달라질지 몰라도 결과는 항상 똑같았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 때를 기다리자.’ 말만 그럴 싸할 뿐 결국 미루자는 내용이었다.
막상 실현하려니 겁도 나고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해야 되나 걱정도 되었기 때문이다. 비밀 작전을 미루는 동안 나처럼 적극적으로 가세하지 않는 녀석들을 계속 꼬시는 것도 멈추지 않고 진행했다.
이럴 때일수록 한 마음 한 뜻으로 해야 일이 더 일사천리로 된다나 뭐라나. 그 시절에도 아이들의 말은 청산유수였다.
우리 무리들 중에 잘 못 끼어드는 녀석이 한 명 있었다.
그 녀석은 입이 싸서 그다음 날이면 소문이 다 퍼져있었고 약한 녀석한테 엄청 강하고 강한 녀석한테 엄청 약한 약강강약의 최고봉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하나 같이 싫어했다. 리더도 그 녀석을 싫어했지만 어느 순간 끼어주기 시작했다. 왜냐? 비밀 작전에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모두가 싫어했던 녀석은 그 당시 얼굴에 점이 많아서 모두들 ‘점탱이’라고 불렀다. 점탱이는 우리 모임에 끼어서 처음엔 신이 났지만 모두들 은연중에 자기를 피하거나 싫어하는 걸 알고부터는 늘 주눅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점탱이는 우리 모임에서 제일 약하고 만만한 녀석 한 명을 골라 그 녀석만 계속 놀리고 장난치며 지냈다. 점탱이가 없는 순간이 오면 아이들은 그 약체에게 참지 말고 싸우라고 늘 부추겼다.
그런 날이 점점 많아지마 한 녀석이 대뜸 이렇게 말했다.
“야, 노석대 밟고 나서 그 다음은 점탱이 밟자. 어차피 밟는 거 못 밟을 이유도 없잖아?”
나는 순간 오싹했다. 만약 점탱이가 밟힌다면, 그게 정말 이루어진다면 제2의 점탱이 제3의 점탱이가 나오는 건 식은 죽 먹기니깐.
이 녀석들이 내가 없을 때는 내 뒷 이야기도 할까? 하고 불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 날 이후로 더더욱 빠지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리더가 말했다.
“시간, 장소, 필요한 물건들···. 다 정했다.”
https://youtu.be/pFS4zYWxzNA?si=cGDponqKsVvLbt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