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과 음모로 가득했던 초등학교 6학년 생활 (4)

by 하짜



“뭐하노! 안 나오고. 빨리 쳐나온나. 아니면 내가 먼저 간다!”

우리는 놀라서 허둥대면서도 다리는 얼어붙어 움직이지 않았다. 위기일발의 순간이 다가오려는 그 순간.

띠리 리리~링.

수업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였다. 우리는 얼굴에 티를 안 냈지만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리더는 그걸 단숨에 캐치하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지금 종소리 들렸다고 여기서 나갈 수 있을 것 같나? 내가 말했제? 내랑 맞장 떠서 이겨야 지나갈 수 있다고. 자 얼른 나온나. 숫자 10 세고도 안 나오면 내가 먼저 들어간다.”

평안도 잠시 누군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러지 말라고. 우리끼리 도대체 왜 이래야 되는 거냐고 말이다. 옆에 있던 친구들도 거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왜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다. 아마도 리더 녀석이 내뱉은 말도 있고 중학교에는 친형이 있으니 진학을 해도 안전할 거라는 생각에 몰아붙였던 것 같다. 다만 혼자는 무서우니 여러 명이서 위험 분담을 하려고 그랬겠지.

여럿이서 외쳐도 소용없었다. 리더 녀석은 무시하고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반쯤 지나자 몇몇은 도망갈 자세를 취하고 몇몇은 그대로 얼음이 되어 있었다.


리더는 숫자를 다 세고 천천히 우리에게 오더니 한 녀석을 고르고 때리려했다. 그 순간.

“이 녀석들! 지금 종 친지가 언젠데. 여기서 뭣들하고 있어?!”

“아···. 종소리를 못 들었어요. 그래서 노는 중이었어요.”

“진짜야? 확실하나? 아까 지나가면서 보니까 노는 게 아닌 것 같던데?”

다른 반 선생님은 리더 녀석을 의심의 눈초리로 추궁하기 시작했다. 리더는 잡아떼고 아니라고 했지만 쉽사리 믿지 않으셨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놀고 있었던 게 맞냐고 물으셨다.

“네. 뛰어노느라 정신이 없어가지고 종소리를 못 들었던 것 같아요. 놀던 거 맞아요.”

무리 중 한 녀석이 재빨리 대답했다. 눈치를 보던 우리도 놀던 게 맞다고 서로 입을 맞췄다. 그러자 선생님은 고개를 갸우뚱하시면서 얼른 교실로 올라가라고 호통치셨다.


리더는 우리와 같이 교실을 향해 계단을 올라가면서 내심 고마운 눈치였다. 그러곤 마음을 다시 풀고 말했다.

“야.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내 믿고 하자. 할 수 있다니까!”

방금 전 상황이 우리를 심리적으로 몰았던 걸까. 한 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다른 아이들도 하겠다고 했다. 나도 무언가에 홀린 듯이 대답했다.


안도의 표정을 지은 리더는 말했다.

“다음 주 금요일 점심 쉬는 시간에 밟는다. 1인당 청소도구 한 개씩은 필수로 들고 와야 한다. 그래야 더 세게 때릴 수 있으니까.”

그때부터 약속된 날짜까지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이 짓거리를 할 줄이야 꿈에도 몰랐으니까.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게 있다가 드디어 그날이 왔다. 그날은 교실의 공기와 분위기, 흐름이 달랐다. 우리는 쉬는 시간만 되면 나가서 무섭고 긴장된 마음을 추스르고 교실에 들어왔다.


3교시까지 그렇게 하다가 우리의 타깃인 노석대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 씨발 새끼들아. 오늘 점심 쉬는 시간에 나를 밟는다고? 개새끼들이... 점심시간에 보자! 어? 누가 쳐 밟히는지 보자고 이 씨발새끼들아!!”

배신자 유다가 권력과 무력을 보장받고 우리를 노석대에게 팔아넘긴 것이었다.



https://youtu.be/C273yifETVU?si=2YGCIkUNSjwnnb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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