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과 음모로 가득했던 초등학교 6학년 생활 (5)

by 하짜



노석대는 우리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우리는 하나같이 벌벌 떨어대며 변명 아닌 변명을 둘러댔지만 노석대는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욕을 해대며 점심시간에 보자고 으름장을 놓고 교실로 떠났다.


커져가는 불에 휘발유를 부어버린 우리는 꼼짝없이 타 죽어가게 생긴 것이다. 무두가 그렇게 얼이 빠져있는 가운데 한 명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야, 아니 근데 노석대가 어떻게 알지? 이거 누가 배신하고 일러바친 거 아이가?”

“누가 일러바쳤노? 아 그 개새끼 때문에... 누군데!”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본인은 아니라고 짜증 섞인 주장을 해댔다. 그러자 뭔가 이상함을 느낀 녀석이 우리를 둘러보더니 아차 싶어 큰 소리로 말했다.

“어? 점탱이! 점탱이가 없네? 그럼 이 새끼가···?”

그렇다. 우리를 팔아넘긴 배신자 유다는 ‘점탱이’였다. 그 녀석은 우리가 자길 은따 시킨다 생각하고 서운해하던 가운데 노석대를 밟는다는 사실을 꼰지르고 뒤에 권력과 힘을 얻은 것이었다.


물론 우리가 보복할 것도 염두에 두고 다 준비해 두었다. 우리는 이 점탱이가 미운 것 이상의 어떤 감정을 느꼈다. ‘가만두지 않겠다 이 점탱아!’

남아있던 시간이 마치 두루마리 휴지를 손에서 놓쳐 후루룩 풀리는 것처럼 흘러갔다. 우리는 석대에게 불려 나가 뒤뜰 구석에 집합해 있었다. 노석대는 이전과는 다르게 차분하게 말을 시작했다.

“다 엎드려라.”

“어, 어?”

“이 새끼들이... 내 말 안 들리나? 내한테 덤비려면 서 있고! 아니면 다 엎드리라고 이 씨바 새끼들아!”

너무나 치욕스럽고 굴욕적인 순간이었지만 우리는 살고 싶었다. 체면이고 나발이고 살고 싶었다. 얼마 안 남은 6학년 생활을 지옥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막상 엎드리기가 망설여졌지만 누군가가 먼저 엎드리자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리더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엎드렸다. 우리가 엎드리자 노석대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면서 말했다.

“이제 좀 맞자. 이 새끼들아.”



https://youtu.be/FTTJKOjHgmw?si=IwNeHs0NDIbQ4j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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