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과 함께 즐거움과 두려움도 안녕!

by 하짜



우리는 가까스로 몸을 건사했다.

노석대의 으름장 이후 호시탐탐 우리를 패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급식도우미 이모님이나 온순하지만 싸움을 잘했던 착한 친구 등 타이밍 좋게 우리를 구해주었기 때문이다.


노석대로 인해 우리는 치욕과 모멸감이 차근차근 쌓여갔다. 쌓이면 쌓일수록 ‘점탱이’에 대한 분노도 차올랐다.

우리는 쉬는 시간마다 점탱이를 노려보거나 어떻게 복수를 할지 회의를 했지만 타이밍이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점탱이는 이런 쪽으로는 눈치가 귀신같아서 조짐이 보이면 석대에게 일러바쳤다. 석대의 포효에 우리는 번번이 얼어붙어서 점탱이를 그냥 놔둘 수밖에 없었다.

6학년 생활이 다 가도록 이런 생활을 유지했다. 끝에 가서는 중학교 지원서를 쓰는 데 우리 반 남자아이들 대부분이 석대가 지원하는 중학교를 피해서 지원했다.


나도 그랬다. 이전부터 중학교는 남녀공학을 갈 거라고 굳게 먹은 마음이 쉽사리 꺾인 것이다. 그렇게 무섭고 두려움에 떨며 눈치를 보던 6학년 생활이 끝이 났다.

그때 당시에 초등학교 입학부터 졸업식까지를 되돌아보니 참 다사다난했다. 학교생활에 있어서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까 봐 늘 밝은 얼굴의 가면을 하교 때까지 쓰고 다녔으며, 아이들이 따돌림을 할까 봐 가난과 집안 환경을 안 들키려고 최대한 노력했으나 어떻게든 다른 방식으로 짧지만 왕따를 당했다.

그 외에도 자잘한 것들이 나를 짓누르려 할 때마다 견디고 버텼다.


특히나 엄마가 이 사실을 알면 힘들어하실까 봐 절대 말하지 않았다. 너무 힘이 들 땐 잠이 오지 않았다. 무서워서, 불안하고 두려워서. 그럴 때마다 나는 늘 밝은 상상, 엉뚱하고 웃긴 상상을 하며 나 자신을 속였다.

정확하게 예측은 못 하더라도 중학교에 입학하면 초등학교 때보다 더 힘들겠구나 하고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또 무섭고 불안했다.

‘내가···내가 진짜 잘 버틸 수 있을까?’, ‘아·······. 난 어떻게 해야 되지?’

중학교 입학을 하기 전까지 이 불안과 두려움은 없어지지 않았다. 가끔 잊어먹었을 뿐이지 없어지지 않았다.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까지도 이어졌으니···.


어쨌든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친구와 함께, 어머니와 함께 졸업식 사진을 같이 찍었다.

특별한 감정은 졸업식 날 딱 하루만 느꼈다.


그리고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남은 겨울방학을 친구들과 거의 매일을 축구를 하며 보냈다. 예상대로 더 시련과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나는 오히려 외면하고 더 축구에 집중했다.


그래야 그 남은 시간을 버틸 수 있으니까.



https://youtu.be/YapqjauER6w?si=nW3LGCSFNszBZiw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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