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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짜 Sep 22. 2024

마음의 응어리를 예술적으로 승화 시키는 방법



 한 동안 외로움이란 단어를 잘 못 써온 것 같다. 내가 검색해서 나온 뜻은 홀로 있어서 마음에 빈 느낌이 있고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다란다. 나에게 있어서 마음에 빈 느낌은 옆에 사람이 있든 없든 똑같았다. 이 상황에 맞는 말은 바로 쓸쓸하다는 말이 적합하다.


 그렇다. 나는 그 동안 쓸쓸했던 것이지 외로웠던 건 아니었다. 중간 중간 일시적인 외로움은 있었지만 그것들은 약하고 금방 없어졌다. 그러다 어느새 부터 옆에 사람이 없어서 느껴지는 외로움이 번번이 일어나곤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기쁨도 함께하고 슬픔도 나누는 그런 삶 말이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 속 어둠이 바람에 실려간다는 노래 가삿말을 참 좋아한다. 사랑의 힘을 아니까.


 외로움에 대해 더 알아보니 종류도 있었다. 사회적 외로움, 감정적 외로움, 로맨틱 외로움 등등이 있다. 그 중 로맨틱 외로움은 연인, 부부와의 연결이 부족한 경우다. 지금 내가 속한 외로움일 것이다.


 지나가는 또래 부부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웃으며 걷는 모습이 그렇게 이쁘고 부러울 수가 없다. 특히 아이들의 웃음 소리, 아기의 맑은 눈동자가 딱딱한 줄로만 알았던 감정을 말랑말랑하게 해준다.


 죽을 용기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꿈이었다. 그 꿈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내팽겨치더라도 할 수 있다는 굳은 마음이 있었다. 그 시간이 5, 6년이 지났다고 흔들리고 있는 것.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꿈이다. 사랑은, 마음은 내가 노력한다고 무조건 바뀔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니까. 그래서 다들 어렵다고 하는거니까.


 이럴때면 마음이 약해진다. 나도 남들처럼 조금만 더 평범했더라면, 조금만 더 경제력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아마도 브레이크의 시기가 온 것 같다. 마음이 힘들거나 아프면 쉼이 필요하다. 그래야 상처가 낫고 새살이 오른다.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마음이 조급해진다. 10월 27일까지 브런치 소설 공모전에 작품을 제출해야 하는데…작품 구상을 위해 최근에 본 게 달려라 하니와 떠돌이 까치다. 그 둘의 작품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외로움, 슬픔을 각각 달리기와 야구를 통해 이겨내나가는 이야기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지금과는 안 맞는 얘기도 나오지만 지금까지도 통하는 얘기들도 많다.


 나도 하니나 까치처럼 마음의 응어리들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고 싶다. 이러한 감정들은 힘들게는 해도 인간에게,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한 소중한 감정들이니까.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러한 감정을 해소하고 맛깔 나는 이야기로 녹여내고 싶기 때문이다. 만화 속 주인공들이 또 뛰고 뛰듯이 나도 또 쓰고 쓸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쓰는 거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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