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계절인 9월이다.
무서울 것 없던 학창 시절.
중학교 전교회장&방송반이던 나는 잘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 경연 예선에 친구와 나가 똑! 떨어지고 대신 권력(?)을 이용해 친구들을 몇몇 모아 엔싱크의 pop과 마이클잭슨의 Dangerous, 비보이 팀 익스프레션의 마리오네트 음악을 믹싱 하여 댄스를 추었다.
얌전히 사회를 보다 복장을 갈아입고 등장했던 내 모습이! 다행히(?) 영상으로 녹화되지 않아 기록이 남지 않았지만. 지금은 전혀 상상 못 할 일이다.
지금은 올림픽공원의 5-6월을 빛내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이 11년도 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이들은 드물 것이다. 군입대 전 무슨 바람으로 갔던 건지.. 아마 10년 여름의 7번 국도 여행을 잊지 못하고 떠나고 싶었나 보다.
그리고 13년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라인업에 미카 소식을 듣고, 군인으로 아쉬움을 가진 기억이 있다.
전역 후 문화재단에서 일하면서 축제는 일종의 ‘파견업무’였다. 경주 국제 뮤직 페스티벌 보문호수 위에서 들은 송소희의 홀로아리랑이 기억 남는다.
천안흥타령춤축제 때는 3일가량 야외 소공연장 지박령이 되어 떠나질 못했다.
영화제와 비엔날레, 지스타, 박람회, 연극과 뮤지컬페스티벌..경험한 건 많지 않지만, 박물관, 미술관에서도 갈수록 이벤트가 중요한 만큼 적은 경험이 씨앗이 되곤 한다.
전시 분야에서도 대규모 축제가 시작된다..
이미 시작한 부산비엔날레, 곧 시작할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2024 광주비엔날레 등 보러 가야 할 것들이
다소 과제처럼 생긴다.
그러나 가야 하는 건 전시인데..마음에는 10월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과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콕 담긴다.
낭만을 찾아서! 떠나고 싶다.
삶에 변화에 대응하고자 한켠으로 발버둥치는 시기인데, 마음은 벚꽃 시험기간 대학생처럼 싱숭생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