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대한민국, 16강 진출하다!

확률에 대한 소고

by 홍그리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했다. 내일 새벽이면 세계최강 피파랭킹 1위 브라질과 8강전이 열린다.

3차전이 시작하기 전,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단 9%였다고 한다. 오직 BBC언론만이 한국의 승리를 점했다고 한다. 우리 경기말고도 가나vs우루과이 경기에서도 우루과이가 이겨야하는 악조건이었다. 그야말로 실력을 떠나 운도 따라주어야하는 경기였다.

9%. 그 누구도 관심없는 확률이다.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수치다.


로또를 한번 생각해보자. 로또 당첨 확률은 8,145,060분의 1이다. 기상천외한 확률이다. 하지만 나는 일주일에 한번 만원으로 복권을 사는 데 단 한번도 주저한 적이 없다. 그 이유는? 혹시 모를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재밌는 또 다른 사실이 있다. 기상청의 강수 확률을 보자. 기상청에서는 강수확률 20%라고 발표를 할 때 하루종일 폭우가 내릴 수도 있음을 늘 염두하고 발표한다. 반면, "100% 내일은 비가 옵니다" 라고 공식발표를 할 때는 내가 있는 동네에만 왔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만큼만 올 수도 있다고 한다.

'확률'은 그야말로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한 가능성을 숫자로 정량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내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것이기에 어떤 도전을 있어 마음이 동요되선 안된다.


인터넷 댓글창에는 전반전 한골을 먹혔을 때 이미 잠자리에 든 팬들도 많았다고 한다. 후반 45분에 극장골을 넣을거라고 그 누가 예측했을까. 특히,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32년만에 3승으로 조별리그 16강 진출한 국가가 단 한팀도 안 나왔다. 스포츠는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 1등은 늘 1등이 아니며,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이번 16강 진출은 우리 국민에게 스포츠를 넘어 "할 수 있다"라는 또 다른 희망의 메세지를 남겼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어도 포기하지 않을 의지 단 하나만 있다면 이 세상 모든 일은 이루어진다. 설령 5년이 걸려도, 10년이 걸려도 괜찮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


조건부확률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예를 들어보자.

B가 일어났을 때 A가 일어난 확률이 있다. 그렇다면 A가 일어났을 때 B가 일어날 확률은 뭘까? 동일할까?

한 유명 수학자가 연구에서 아래와 같은 말을 했다.


"축구에서 득점이 나온 91.5프로는 3패스 이하였다. 그렇다면 3패스 이하만 한다면 득점확률이 91.5프로이므로, 3패스 이하만 하면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다"


과연 정답일까? 답은 틀렸다. 전혀 득점 확률과는 연관이 없는 얘기다. 우리가 알 수 있는 명백한 사실은 "패스를 많이 했다'이다. 그저 패스 자체를 많이 했기 때문에 득점이 많이 나온 것.


이처럼 확률은 어디에 내가 관점을 두냐에 따라 달라진다.

손흥민,김민재,황희찬 이 모두가 부상이었다. 부상을 이겨낸 채 전후반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90분을 달렸다는 것은 가히 대한민국의 영웅이다.


햄스트링부상을 참으면서 단 하나의 기회를 위해 30분동안 열정적으로 뛰었던 황희찬.

수비수 일곱명이 달라 붙는 와중에서도 뒷 수비수가 황희찬보다 뒤에 있을 간만의 차에 패스한 손흥민의 차분함. (업사이드를 피하기 위해)


이 결정적인 순간의 놀라운 행동은 어떻게 나오는 걸까?

답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는 것. 끝까지 하는 것만이 해답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조금씩 그 자리에서 묵묵히 한단계 나아간다면 원하는 성과를 누구나 얻을 수 있다.


오랫동안 꾸준히 무언가 하고 있는 게 있는가?

기적은 멀리 있지 않다.


naver.me/5rMMceft

*mbc*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고의 미니멀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