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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Nov 14. 2023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서 해야 할 것

성공한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까?

 울산대학교를 졸업했다. 울산대학교를 떠올리면 사람들은 무엇이 가장 먼저 생각날까.

 바로 정주영이다. 대학교 내 스포츠센터에는 아산 정주영의 자화상이 대문짝만 하게 걸려있다. 아침에 수영을 하며 하루에 몇 번이나 정주영의 자화상을 지나쳤다. 학교의 정문 큰 돌덩이에는 정주영의 명언이 새겨져 있다.

 '젊은 시절, 어느 학교 공사장에서 돌을 지고 나르면서 바라본 대학생들은 한없는 부러움과 동경이었다.

 그때 이루지 못했던 배움에 대한 갈망이 여기에 배움의 주춧돌을 놓게 하였으니 젊은이들이여!

 이 배움의 터전에서 열심히 학문을 익히고 꾸준히 정진하기 바랍니다'


울산대학교 정주영 주춧돌

이 돌덩이를 실제로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 돌만 보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하필 또 도서관 바로 앞에 있는데, 지금 보니 감회가 무척 새롭다.

 학교를 다닐 때만 하더라도 부끄럽지만 현대건설의 창업자, 대학교 설립자 그 이상의 의미를 둔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지금 이 흐르는 시간 앞에 나 스스로는 얼마나 안일하게 살고 있는지, 앞으로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반성하게 된다.

   

‘빈대마저 책상다리에 올라가기 위해 천장으로 힘들게 올라가다 떨어진다. 빈대도 목적을 이루기 위해 죽을힘으로 노력해서 성공하는데 우리라고 못할 게 뭐냐’


정주영이 한 말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는 각 분야의 성공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시대 속 아산 정주영의 자서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한하다.

 그 무한한 정의의 중심은 ‘안주를 경계하는 삶’이다. 사람은 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부족함을 느끼고 더 높은 이상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그 결과가 좋지 못할 때, 늘 우리는 주변에서 변명을 찾아 자기 연민과 자기 방어에 급급하다. 상처받아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두려운 거다.

 그렇다면 안주를 경계하는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뭘까? 나는 자기 검열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늘 본인의 현재 위치와 가치관을 돌봐야 한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에 있어 무게를 싣고 절실하게 다가서고 있는지, 혹은 지금 내 노력이 타인의 평가를 넘어서 본인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하는 건지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보다, 현재 지금의 내 모습을 어떻게 조금이나마 더 고군분투하며 살아야 할지를 철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아산의 책을 읽으며 스스로 두 가지를 돌아보게 된다.

 첫째, 본인의 한계를 재단하지 않는 근면함과, 조국에 대한 애국심이다. 정주영이 살아가던 당시 대한민국은후진국에 불과했다. 당시 필리핀 GDP의 1/2도 되지 않는 통계자료가 그것을 증명해 준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한국인은 가장 근면 성실한 국민이다. ‘일근천하무난사’. 부지런하면 천하에 두려울 것이 없다는 뜻이다. 이 마음가짐으로 대한민국은 현재  세계가 동경하는 경제대국으로 자리 잡았다.

 늘 헬조선, 헬조선 조롱과 비하 속에서도 어쨌거나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되돌아보게 된다. 나 자신이 가진 가능성은 무한하기에 미래를 재단하지 않고, 늘 새로운 나 자신과 대한민국을 꿈꾸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미래의 발전보다 현실의 가치를 중시하는 삶을 경계해야 한다. 최근 MZ세대 간‘YOLO’ 즉, ‘인생은 한 번뿐이니 오늘을 즐기자’가 곧 우리의 유행이고 추세이다.

단군 이래 최악 취업난과 더불어 부동산 및 체감물가는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간다. 이에  청년들은 아산의 신념인 저축과 성실의 모습을 무의미하게 여기며 과감히 포기한다. 하루하루 즐기며 만족하고 살아가자는 마음이 더 앞서있다. 골프를 치고, 외제차를 타고, 호텔에 가고, 명품을 사기 급급하다.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에 내 가치관마저 소리 없이 젖어간다. 우리는 지금 왜 더 편한 삶, 남들과 같은 획일화된 삶, 지금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걸까. 편하고 쉬운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쉽게 온 만큼 쉽게 사라진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만큼 나만의 것이 아닐뿐더러 조금만 변형이 돼도 그 의미를 쉽게 풀어내지 못한다. 매 순간 나 자신의 한계를 두 눈으로 보며 한 뼘씩 더 성장해야 함을 느낀다. 진짜 내 것을 만들기 위해 오늘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산의 장강후랑추천랑 즉, ‘장강이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 듯 나아간다’라는 말을 인용하여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우리 모두가 그가 가진 인생의 통찰력을 가슴에 새기고 성실히 내일의 꿈을 꾼다면 우리 후대는 앞으로 더 나아지며, 멋진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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