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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Feb 07. 2024

한 귀로 듣고 흘려야 하는 이유

누구의 말을 어떻게 들을 것인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내가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이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대개 이런 얘기들은 원칙대로라면 끝까지 안 듣는 것이 좋다. 99% 확률로 안 좋은 말이기 때문이다. 말을 하는 화자도 애초에 그 말을 하지 않으려 했다면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더 좋을 텐데 그걸 본인도 참지 못하고 내뱉는다. 물론, 이 말의 속 깊은 뜻은 정말 내 인생이 잘 되길 바라는 화자의 마음이 담겨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다.


그냥 흘려 넘겨라. (그 충고는 고마우나) 아예 신경도 쓰지 말고 똑같이 내 방식대로 살면 된다. 그렇게 설령 그 조언을 100% 받아들여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든, 인간관계든, 시험이든, 보상이든, 나에게 이익을 주는 모든 것들이 그렇다.

원래 사람은 본인이 아닌 타인에게는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원래 그 반대여야만 하는 것인데, 그저 안타깝다. 조금이라도 본인이 마음에 안 드는 무언가 있다면 늘 지적을 한다. 그래서 내로남불이라는 말도 생긴 것이다.

그러면 그 충고들은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걸까?

개인적으로 그저 ‘참고용’으로만 활용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충고를 했을 때 실제로 화자가 말하는 그 상황일지라도 그들이 바꿀 수 있는 건 없다. 그저 내 일이 아니니까 맘 편히 던지는 것이다. 사실 그 충고 또한 다 그들의 경험에 한정된 얘기다. 앞선 글처럼 각자가 생각하는 사고관은 사람마다 천지차이고, 결국 결정하고 이 상황을 경험해야 하는 주체는 결국 본인인 ‘나’다. 단,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게 화자에게 화는 내지 마라. 관계도 잃고 나를 욕먹게 하는 것이다. 그런 말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진심 어린 감사의 표시를 하자.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끼리(?) 하는 얘기다.

다소 염세적인 시각으로 비칠 수 있으나, 객관적으로 보자면 타인의 충고는 타인의 시선에만 그렇게 비친 것이다. 이는 가까운 지인, 심지어 부모, 가족 주변에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람에 해당된다. 특히 직장상사나 비즈니스 관계처럼 같은 일, 상황에 묶여있는 이가 이런 말을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그들이 나에게 진지하게 충고하고 내 삶을 바꾸는 듯 양 말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그들에게도 피해가 가기 때문에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그렇게 말하는 거다. 나는 이제야 그걸 깨달아 너무 후회가 된다. 순진하게 그저,

‘아, 내게 문제가 있는 거구나, 내가 이렇게 바뀌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은 지양해야 한다. 타인으로부터 당하는 가스라이팅이 어떻게 지능적으로 우리 삶에 받아들여지는지, 사람을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빠트리는지 하루빨리 인지해야 한다. 우리는 그저 제삼자의 시각에서 그걸 객관적으로 지켜보면 된다. 단, 아예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만약 절대다수의 사람이 그런 말을 한다면 자기 객관화를 통해 본인이 바뀔 수 있는 부분인지 스스로 체크하고 바뀌어가면 그뿐이다.


타인의 충고나 조언을 한 귀로 흘리고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도 인생은 어떻게든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취업 면접을 예로 들어보자.

“네가 면접 때 이렇게 하니까 떨어지는 거야”

“자기소개 멘트를 좀 바꿔봐”

바꾸지 않고 늘 나만의 방식대로 일관되게 했고, 그걸 좋게 봐주는 기업이 있었다.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다.

“너의 이런 모습은 앞으로 바꿔줬으면 좋겠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났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그 어떤 고집이나, 타인이 지적하는 행동일지라도 결과가 좋다면 내 방식이 무조건 정답인 거다. 그때서야 주변에서도 인정을 하고 그걸 따라 하려 애쓴다.

단, 그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이어야겠지.

제발 내 모습이 남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걱정하고, 타인의 조언이나 충고에 일희일비하며 눈치 보지 말자.

조언은 남이 먼저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필요해서 누군가에게 직접 찾아가 조언을 구할 때만이 진짜고 가치 있는 것이다.

나만의 시각에서 매사에 주어진 상황을 색다르게 헤쳐나가는 것이 곧 내 자산임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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