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그리 Mar 07. 2024

‘안 되면 말고’가 무적인 이유

일과가 끝난 후 무엇을 하나요

나만의 무언가 하고 있는 게 있나요. 꼭 거창한 결과를 내는 무언가가 아니라도 일상 속에서 다른 사람은 안 하는데 나만 하고 있는 것들이 있나요.

단, 사회적 직함이나, 소속, 원론적이고 포괄적인 무언가는 해당하지 않는다. 가령 내가 영문학과인데 ’남들보다 영어를 잘해요‘라던가, 회계사인데 ‘남들이 안 하는 회계를 합니다’는 성립되지 않는다.

나는 나만의 책을 기획하고, 매일 글을 쓰고, 매일 여섯시에 눈을 뜬다. 설령 결과가 좋지 않아도 글은 어떻게든 남고, 여섯 시에 일어나 읽은 책은 다 삶의 지혜로 남을 것이다.

본업이 자영업자든, 사업가든, 직장인이든, 프리랜서든 그 자체로 아침에 일어나 꾸역꾸역 내 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해나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값진 일이다. 그 대가로 우리는 직장인으로 월급을 받고, 사업가로서 소득을 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보자. 잘 나가는 자영업자가 코로나 같은 예측불가한 위기가 닥쳐 갑자기 매출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믿었던 직장이 갑자기 어려워져 월급이 삭감되거나 몇 개월째 밀리고 있다. 프리랜서가 갑자기 일감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유명한 연예인이 급작스러운 구설수에 휘말려 더 이상 대중 앞에 설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이나 본인만의 믿는 구석이 있어야 한다.

그 마음의 안식처를 나만 하고 있는 무언가에서 우리는 찾을 수 있다. 설령 당장 나오는 결과가 아닐지라도 이는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또 다른 가지를 뻗는 셈이다. 그러면 나는 서서히 본업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질 수 있다. 자유로워진다는 뜻은 일을 하지 않고 안일하게 생각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조금씩 집착을 내려놓는것이다.

예를 들어, 카페 사장님이라면 ‘매출이 안 나와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빵이나 음료를 개발해 본다던가, 직장인이라면 다른 보직에 발령받았거나, 월급이 밀리거나, 승진이 누락되어도 ‘다음에는 잘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거다.

’아, 어쩌지. 이번에는 월급이 들어와야 하는데, 승진이됐어야 했는데 ‘하며 괴로워하고 좌절할 일은 적어도 안 생긴다. 나만의 하고 있는 게 있기 때문이다. 그게 꾸준하기만 해도 자연스레 능력은 향상된다. 그러면 사람이 모이고, 기필코 돈이 되어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꼭 가져야 한다. 이걸 우리는 그 사람만의 ‘경쟁력’이라 부른다.


앞서 말한 본업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개의치 않고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나만의 독립이며 평가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이다. 서열 매기기에 혈안이 되어있고, 남 눈치보기 바쁜 대한민국에서 평가에서 자유로워지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하지만 나만의 독립을 조금씩 행하면 마음속에 조금씩 자리 잡는 생각이 있는데 바로 ‘안되면 말고’다. 높은 자존감과 경쟁력이 뒷받침되었을 때만 이런 말이 나올수 있다. 이 마인드로 살아가면 스트레스를 절대적으로 줄일 수 있고, 평가에 스스로 잠식되는 걸 막을 수 있다.

무언가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그럼 그냥

“안 되면 말고. 내 길이 아니었나 보다.” 하고 잊어버리자. 이 말을 더 자주, 많이 할 수 있도록 오늘도 다짐한다. 그러기 위해 여러분은 본인만의 무언가를 하고 계신가요.

작가의 이전글 곁에 어떤 친구들이 있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