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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Aug 21. 2024

똥파리가 또 꼬였네?

환경은 어떻게 우리를 지배하는가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속한 조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게 회사가 됐든, 학교가 됐든, 동아리가 됐던뭐든. 학부모들은 어릴 적부터 왜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유학을 보내냐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학군지를 따라 몇십억 아파트를 사거나 전세를 들어가고, 위장전입을 해서까지 좋은 초중고등학교를 보내는 이유를 보면 답이 나온다. 주변 환경을 이렇게나 우리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게 돈 아깝다고 느껴지는가?

‘아니, 그냥 내가 공부 잘하면 되는 거 아니야? 누가 뭐라 하든 내 갈길 가면 되는 거 아니야?’ 라며 자녀가 없거나 미혼인 사람들은 도통 이해를 못 한다.

이처럼 사람은 늘 누구와 연대하며 살아가기에 어쩔 수 없이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내 옆에 있는 친구가 공부를 하면 당연히 나도 따라 공부를 하게 된다는 논리다. 유유상종. 나이가 듦에 따라 이 유유상종의 논리는 인생의 정답에서 늘 첫 번째를 차지한다.

자, 초등학교 때 친구들, 어릴 적 소꿉장난을 하던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술자리를 한다고 하자. 서로 간단한 안부를 주고받은 뒤, 어떤 얘기를 할까? 거의 모든 얘기가 미래가 아닌 과거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지금 현재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거나, 부동산 모임, 글쓰기 모임, 재테크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모임이 있다고 하자.관계지향적 대화가 아닌 보다 생산적인 이야기가 주를이룬다. 과거보다는 미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자연스레 그 조직과 주변 사람에 따라 나 스스로가 바뀔 수밖에 없다.


과천에 살고 서울대 나와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와 어제 잠시 커피를 마셨다. 부모가 과천에 살고, 본인도 과천에 자가가 있으며 어린 나이에 많은 걸 이룬 소위 엄친아다. 드라이브를 하며 학부모들의 학군을 따지는 얘기를 나눴는데, 그 친구가 얘기하는 게 흥미로웠다. 나보고 내가 살았던 울산에서 고등학교 한 반에 인서울(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몇 명 갔냐고 물었다.

"반에서 한 5등 안에 들면 갔던 것 같은데?"

그 친구는 대답했다.

"우린 한 반에 20명 넘게 인서울대학교에 가고, 5명이 SKY 대학교에 갔어"

이 말을 들으니 확실히 환경이 사람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예외가 존재하나 강남 8학군 고등학교에 가면 아주 높은 확률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낮은 확률로 일진이 된다. 당연히 공부에 의지가 있는 학생들만 좋은 성적을 받는 건 당연하나, 부모는 결국 그 의지가 생기도록 확률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그게 곧 환경을 바꿔주는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자, 그럼 돈을 많이 벌어 나와 내 자식을 사람들이 말하는 최고의 환경에 갖다 놓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겠네? 그런데 아무리 좋은 학군지에 가도 일진은 존재하듯,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성공해도 늘 똥파리는 존재하는 법이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내가 좋은 환경에 가면 좋은 사람만 곁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일으키듯 꿀밖에 없는 꿀통에서 작은 오물 하나만 있어도 똥파리는 있다. 특히 본인이 발전하고 성장할수록 똥파리와 거리를 두게된다는 건 일차원적인 생각이다. 그 발전속도에 맞춰 정비례해 그 무리는 더 커진다. 그들은 더 지능적으로 무리 지어 산다.


성공한 집단이 있다. 그중에서 돈도 없고 늘 빌붙어 사는 이들만 똥파리라 부르는 것이 아니다. 그 돈 많고 성공한 집단 안에서도 부와 권력에 도취되어 온갖 비리나 불법적인 언행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다. 권력을 남용하고 타인을 까내리고 그냥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사람들. 이 모두가 사실은 똥파리다.

등산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경사가 높을수록,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고통스럽다. 정상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대가로 내가 감당해야 할 고통이 더 늘어난다. 헬스장의 트레드밀도 똑같은 논리다. 어딜 가나, 얼마나 내가 성공하든 원하는 걸 이루든나를 괴롭히고 질투하고 까내리는 무리는 무조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결국 답은 내가 가진 환경을 바꿔야 한다. 무수한 선택 속에서 아주 많이 바꿔야 한다. 내가 속한 조직에서 나를 싫어하는 무리가 많아진다는 뜻은 내가 성장했다는걸 알리는 신호이자,  이는 또 다른 의미로 해석하자면곧 그 조직을 떠나야 하는 신호와 같다. 내가 그 자리에 남아있다면 그 똥파리들은 내가 어떤 상황이든 나를 한없이 끌어내리려 들 것이다.

결국, 내가 더 자극을 받는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내걸철저하게 지켜나가는 상태에서 엿 먹으라는 듯 하나의타격 없이 그대로 나만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흔들리면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다른 생각과 환경을 가지고 있는 그 똥파리들을 절대 이해시키려 하면 안 된다. 이는 시간낭비다. 그들은 내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하든 싫어하고, 질투하고, 욕할 것이다. 나한테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그런 순간이 지속될수록 똥파리는 하나 둘잦아들고 나비가 찾아온다.


나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럼 내가 여왕벌이다. 본인과 내 주변이 저절로 치켜세우게 된다. 똥파리든, 벌꿀이든, 나비든 내가 여왕벌이면 모두 나를 우러러본다. 취업에 실패해도, 사업에 실패해도, 연애에 실패해도, 온갖 고난과 시련을 맞닥뜨리고서도 컵라면먹으면서 본인을 한탄하면서 그렇게 살지 마라. 좋은 거 먹고, 더 본인을 가꾸면서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걸철저히 지켜나가면 나를 알아봐 주는 기회는 무조건 온다. 남들은 다 나를 똥파리 취급하는데 내가 나를 여왕벌이라고 생각 안 하면 나는 진짜 이 세상에서 똥파리가 되는 격이다.

어차피 인생은 나를 둘러싼 모두가 카메오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 이어야 한다. X 같은 사람이 회사 상사로 있든, 엘리트 조직에 들어왔는데 서로 눈치 보면서 까내리며 정치를 하든, 친구무리 중에 누가 나를 싫어하든 험담을 하든, 그냥 다 내 인생에 스쳐 지나가는 사람일 뿐이다. 내가 여왕벌인데 카메오, 똥파리 따위에 왜 마음 고생하나. 거기에 조금이라도 휘둘린다면, 안주하고 그들의 입장을 다 맞춰주려 한다면 시간이 오래 흘러 본인이 오히려 남을 까내리고, 질투하는 카메오, 혹은 똥파리가 되어있을 것이다.


되는 일이 없다고 느끼거나, 질투와 시샘을 받을 땐 이렇게 철저히 나만 생각하면 된다. 그럼 한결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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