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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성공하는 사람 특징

가능성에 대하여

by 홍그리

가능성. 현대사회의 청년을 아우르는 단어가 아닐까 한다. 오늘 아침 새벽에 일어나 달리기를 하는 것도,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참고 독서실에 박혀 공부를 하는 것도, 지친 몸을 이끌고 면접을 보러 다니며 어떻게든 일자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도,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돈을 모으는 것 모두 어쩌면 각자의 우주 속 어떤 가능성을 원하고 있기에 현재를 희생하는 것이다. 결국 그 원했던 삶이 현재나 미래에 가능하냐, 불가능하냐. 지금 현재 내가 가진 환경에서 한 발짝더 나아가기 위한 가능성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자기 점검을 하는 이유가 어쩌면 오늘 하루 상사에게 깨졌어도, 공부가 잘 되지 않아도, 시험에 떨어졌어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그런데 현대인에게 이 가능성은 대략 두 분류로 나뉘는 듯하다. 첫 번째는 많은 그물을 치는 것이다. 그냥 다 던져보는 것. 그냥 해보는 것. 어차피 안 될걸 알면서 그냥 던져보는 것. 마치, 이번 주에 로또복권에 당첨되지 않는 걸 알면서도 괜스레 만원 어치를 사서 주머니에 꼬깃 넣는 것처럼. 근데 말이 그냥 던져보는 거지,이는 극단적인 가정이며 각자 인생에 중요한 이벤트나무언가를 시도함에 있어서는 어쨌거나 그들은 최소한의 준비는 해 둔 상태일 것이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시도는 아무리 짧은 시간일지라도 시간낭비란 걸 알고 있으니까. 취업준비를 해도 그게 본인이 원하지 않은 방향일지라도 처우가 좋다면 그냥 넣어보는 거고, 이쁜 외모를 가진 똑똑한 여자가 나 같은 놈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내심 고백해 보는 거고, 청약당첨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조건만 되면 그냥 넣어보는 거고, 돈을 잃을 수도 있지만 본인이 생각했을 때 미래에 유망한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의 주식을 사보는 거고.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 뿌려놓은 씨앗이 있으니 그에 따른 무심한 결과들이 본인에게 들어닥친다. 본인스스로는 자기 객관화가 충분히 되어있기 때문에 대부분 부정적인 결과일 것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다. 근데 그중에서 하나라도 걸리면? 운 좋게, 혹은 본인이 진정 그 자리나, 그 환경에 맞다고 판단한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런 행운이 찾아온다면? 그건 실력이 되고 본인이 이뤄낸 성과가 되며, 본인의 대단한 명성이 된다. 심지어 도전하는 데 큰 스트레스도 없다. '안되면 말고~'라는 마음가짐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편안하다.

앞서 말한 '가능성' 즉, 확률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이는 데에 이 마인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대개 인생에서 중요한 입시, 진로, 연애, 결혼, 취업, 재테크 등 빅이벤트에서 굉장히 유용하고 또한 무한경쟁사회에서 그냥 평범한 사람 한 명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 본다.


옆에는 또 다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신중하다. 굉장히 신중하다. 하나의 선택을 하고 하나의 결정을 짓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단 한 번만의 그리고 한 가지의 시도만으로 확률을 100%에 가깝게 가져가려고 노력한다. 어차피 올인할 건데 그만큼 가질 수 있는 조건 자체가 중요하니 신중할 수밖에. 이 결정을 짓는데 누군가는 1개월, 6개월 아니, 1년의 시간도 걸릴 수 있다. 그리고 오랜 준비기간 동안 본인을 인내하고 희생한다. 그리고 대망의 본인의 결정짓는 중요한 이벤트 날 준비한 모든 걸 쏟아붓는다.

이 사람은 전자보다 훨씬 성공확률이 높다. 취업준비 시절, 단 하나의 기업만 파던 지인과 함께 스터디를 한 적이 있었다. 이 회사에 대한 모르는 정보가 없고, 경제관련 기출문제를 아예 통째로 외우고 있을 정도로 하나의 목표기업만 파던 친구였다. 이 친구는 결국 세 번 만에 그 회사에 들어갔다. 이처럼 목표는 단순히 취업이 아니더라도 결혼이나, 재테크나 본인의 장기플랜에서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이는 말하지 않아도 결과가 증명해 준다.

주변에서 '결국은 되더라'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들이 가진 신념이나 목표의식은 평범한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레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단력이 있고, 매사에 늘 신중하며, 모든 부분에서 높은 성과를 보인다.


자, 그런데 생각해 보자. 안 되면? 혹시나 운이 없어서, 컨디션이 안 좋아서, 불가항력적인 외적변수로 만약 그 하나가 안되면? 그 목표를 1년 아니, 3년, 극단적으로 5년 동안 붙잡고 있다가 결국 실패했다고 생각해 보자. 그가 대단한 건 주변에서 누구나 알고 있다. 그 긴 시간을 버티고 버틴 사람이니까. 근데 인생은 남의 시선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지 않나. 본인이 만들어가는 삶에 본인이 결국 실패했다. 다른 목표는 단 하나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황당한 거다. 자괴감은 하늘을 찌르고 결국 본인이 루저임을 인정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지 않을까.

딴 거 하면 되지. 다른 것 또 하면 되지. 참 말은 쉽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다시 다른 걸 선택하고 도전하기에또 처음처럼 굉장히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또다시 집중적으로 파야하거든. 내 마음에 강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일이어야만 하거든.


자, 여러분은 지금 이 현대사회의 '가능성' 앞에서 어떤행동과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정답은 없다.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흑백논리적 사고라 하기엔 중간정도의 선택을 한 사람들도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어느 한 부분에 쏠려서 한쪽에 가까운 선택을 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원래 계획대로 되지 않듯, 특히나 빠르게 바뀌고 무한한 정보가 쏟아지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적으론 전자가 삶을 좀 더 수월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라 본다. 삶의 질적인 면에서 좋고 나쁘고와 상관없이.

요즘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보다 '한 번씩 열개의 나무한테 찍어라'가 더 실효성 있는 행동이니까. 적어도 확률적인 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가능성을 높이는 데에선 꽤나 의미 있는 말이다.


어쨌거나 이 둘 모두 팍팍한 삶 속 미래를 예측하려 안간힘을 쓰고 거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현명함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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