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여름
우선 나의 생각이 제대로 들어맞은 건 거의 없었다. 치킨 말싸미를 개업하면서 기대한 계절은 여름이었다. 치맥은 여름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메뉴고 여름에 시원한 생맥주 한잔은 맥주를 마셔본 사람이라면 그 시원함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19는 나의 계획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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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6월에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7월은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내일이면 8월의 시작이지만) 우선 최근 점심 한정메뉴를 선보였다. 기존 메뉴에 점심 한정으로 구성이 좋게 하고 가격도 거의 차이 없는 세트로 가성비를 더 끌어내었다. 또한 글씨로만 돼있는 메뉴들의 음식 사진이 들어간 그림 메뉴를 만들어 가게 외관과 내부에 붙였다.
카페 같은 순살 닭요리 전문점! 겉에서는 치킨집인 줄 알아서 최근에 배너도 식사됩니닭이란 문구로 새로 배치하였다. 물론 아직 시작한 지 일주일 조금 지났으니 반응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손님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는 늘 내맘보다 느리다. 언제나 바쁘게 돌아가는 내 맘과는 달리 가게는 언제나 한적하고 그만큼 쓸쓸함도 느껴지는 요즘이다 (에어컨 바람 때문일지도) 이곳에서 몇 년째 고기 유통을 하는 사장님은 지금이 이 동네상권의 비수기인 데다 고기 쪽도 다들 코로나 19로 인해서 힘들다고 한다. 특히 지금은 피서철이라 더더욱 매출은 곤두박질이다. 음식은 날이 갈수록 퀄리티는 높아지고 맛도 안정되었는데 외부요인이 정말 원인이라면 나로선 별도리가 없다. 이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하지만 그래도 지금 한 권의 책을 통해 내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살펴보는 중이다.
배민 아카데미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게 된 책! 무려 비매품이라 더욱 희소하고 운이 좋다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으로 꼼꼼히 읽었다. 책 리뷰는 다른 글에서 하겠지만 이 책에 나오는 매출, 브랜딩, 소통, 서비스 등으로 성공한 사장님들의 사례를 보며 나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지금 우리 가게에 부족한 것 등을 짚어보며 다시 한번 가게를 돌아봐야겠다. 내일부터 3일까지 휴무를 가지게 되는데 3일간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거 같다. 가게는 매출을 봐야 하는데 매출은 사람에게서 나오고 규모가 크던 작던 사람에게 관심을 쏟아야 한다. 고객의 시선에서 눈높이를 맞춰 세계를 평정한 맥도널드처럼 디테일함과 우리 가게에 오는 손님들은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오는지 그리고 나는 어떤 매력으로 가게에 손님을 끌지 더욱 공부가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가게는 돌아가는 중 8월은 좀 더 나아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