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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테 May 22. 2019

행운은 멍청이를 싫어하는 법이지

깨진 독엔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다 

살다 보면 한 번쯤은 만나는 행운이 있다. 그것은 중요한 시험에서 잘 찍어서 합격을 하던 로또를 맞아서 부자가 되던 인생엔 다양한 행운이 들어왔다 나가고 보이지 않을지라도 우리 주위에 널려있다. 다만 행운은 말 그래도 운인 것으로 실체는 있지만 보이지 않고 인위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나에게 왔다 나갔다를 반복할 뿐 시기도 규모도 알 수가 없다. 알 수 있는 점이 있다면 내가 깨달은 것 중 하나는 행운은 멍청이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우연히 찾아온 행운을 실력이라 믿던 자의 최후


나는 현재도 블로그를 운영 중인 블로거이다 20살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 7년 차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요리보다 더 깊이 파고들어본 것이 블로그일지도 모르겠다. 처음 시작은 돈을 벌기 위한 다소 불순할 수 있는 목적으로 시작을 했다. 재택부업 사이트부터, CPA 광고, 건 바이 건등 블로그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찾아서 시도해봤고 다 나름의 성과들이 있었지만, 가장 큰 수익은 채널력이 커지면서 생겼었다. 아마 비트코인이 화제가 되고 연일 TV나 뉴스, 인터넷에서 들끓었던 암호화폐 이슈 그때가 재작년 말이었는데 그때가 내 인생 가장 최고의 황금기였다. 블로그는 2017년 늦봄부터 꾸준한 수익을 얻어서 6월에는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블로그에 올인을 하여 10월부터는 어지간한 직장인들보다 더 많은 수익을 냈었고 11월에는 거의 월 800만 원 넘는 금액을 벌어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 돈을 더 불리기 위해서 암호화폐에 눈이 돌아갔고 시작한 후 한 달 정도는 '이대로만 하면 금방 부자가 되겠다'라며 김칫국을 시원하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이 모든 건 내가 남들보다 앞서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치켜세우고 최악에 대비하지 못했다. 


그리고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말하는 '상기의 난'사건 이후로 암호화폐 시장은 급속도로 추락하고, 블로그는 이미 12월 중순부터 망했었다. 사실 블로그가 망할 때부터 정신을 차리고 블로그를 가다듬거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야 했는데 암호화폐 투자로 안심을 하고 있었고 그리고 그것마저 모두 망처 버렸다. 


행운이 가진 성질이라고 첫 번째는 찾아오는 것이 드물다는 것, 두 번째는 오래 머물러있지 않는다는 것 이 2가지가 핵심이 아닐까 한다. 그나마 위로를 하는 건 나름 어른 나이에 쉽게 번 돈들을 날려서 투자 공부, 재테크 공부로 치부할 수 있다는 것일까나... 


나는 지금도 블로그를 하고 암호화폐를 투자한다


이런 뼈아픈 실패의 기억과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블로그를 하고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때와 다른 점은 항상 최악에 대비를 하고 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날의 실패에 대해 실패 분석을 하여 성장했다는 것이다. 누구나 실패는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실패에서 모든 것을 배우고 누군가는 단지 좌절하고 분노하며 감정과 시간 소모만을 한다. 나는 전자의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다시 그 시절 황금기를 만들기 위해 운에 기대지 않고 지금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려고 하고 있다. 


나는 20살 때부터 염원하고 바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완전한 경제적 자유다. 그걸 위한 노력으로 블로그든 암호화폐든 해본 것이고 지금 브런치를 하는 것 또한 솔직히 내 큰 그림 중에 하나이다. 현직 요리사로 평생 요리를 하며 주방에 서는 일은 사실상 힘들 거 같기도 하고 다른 글에서 다룰 내용이지만, 본디 직장생활과는 안 맞는 사람이기에 나는 나다운 일을 하면서 더 자유롭고 즐거운 일로 돈을 벌고, 그 돈을 이용해 세상에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깨진 독은 수리하거나 새로운 독을 찾아야 한다 


깨진 독에 물 붓는다고 물이 차지 않듯이 우리는 왜 독이 깨진 건지 그리고 그것은 수리가 되는지 아니면 새로운 독을 찾아야 하는지 선택을 해야 한다. 나는 깨진 독을 만들고 말았다 어쩌면 수십억짜리 건물을 가진 거나 다름없던 블로그는 쫄딱 망하고 암호화폐 투자도 제대로 된 공부도 없이 그저 돈만 넣어서 빼야 할 타이밍도 재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찾은 답은 새로운 독을 찾는 거였다. 블로그는 새로 개설을 해서 키우는 중이며 암호화폐 또한 지금은 가볍게 적은 돈으로 운영 중이다. 살다 보니 인생에서 거저 주어지는 것은 부모님의 사랑 정도며 모든 일이든 한걸음 한걸음 내딛어서 차곡차곡 단계를 밞아가야 이루어졌다. 재능이 뛰어나고 실력이 출중해도 남들보다 두 걸음 빨라지는 것뿐 단계를 밞아가는 것은 매한가지다. 열매를 얻으려면 씨을 심고 물을 주고 싹을 틔고 꽃을 맺고 하는 정도(正道)를 걸어야 얻어진다. 지름길은 없다 비결도 없다 비결이 빨리 열매를 얻고 싶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불합리한 세상에서 그나마 공평한 것 중 하나는 모든 사람들은 다 행동해야 무언가를 얻는다는 사실이다. 먼저 움직이는 자가 그리고 더 많이 움직이는 자가 더 큰 수확을 하는 것은 당연지사!

 



변명은 남에게는 통하지만 나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언제까지고 자기 합리화로 시간낭비를 할 텐가 나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졸꾸정신으로 오늘도 힘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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