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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금요일이 즐거운 이유

내가 월요병을 이겨낼 수 있었던 마인드 컨트롤과 행동

by 김황래

직장인은 매주 같은 패턴을 겪으면서 한 주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한다. 바로 금요일 퇴근 직후와 일요일 잠들기 바로 직전. 두 상황에서의 감정은 극과극이다. 전자가 주말 휴식을 위한 출발선이라면, 후자는 또다시 가야만 하는 회사에 대한 스트레스의 마감선이다. 물론 나도 1년 넘게 이 패턴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혹자는 주말 출근을 하기도 할 것이다. 대신 다른 평일을 쉴 것이다(생각이 있는 회사라면). 여기서는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장인)에 초점을 맞춰 불금 후 월요일 출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왜 직장인들은 금요일이 즐거울까? 단순히 내일 출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일까? 그 안에는 여러 생각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월요병도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하다.

psxtg073813.jpg 누구나 각자만의 파티를 꿈꾸는 금요일 저녁. 휴가가 시작된다


2일 동안 회사를 가지 않는다(유급휴가)


나는 가장 먼저 돈이 생각난다(자낳괴). 30일 동안 일하면 '월급'을 받는데 그 중 8일, 많게는 10일 동안 놀아도 월급을 준다는 말이다! 일을 하기는 커녕 일에 대한 연락이 오지도 않는다(나는 다행히 주말에도 일 때문에 연락오는 회사에서 일한 적은 없다). 평일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도 풀고, 하고 싶었던 취미활동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물론 지나가는 시간들을 붙잡고 늘어지고 싶지만 그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긴다.


월급날이 가까워 올수록 이틀 간의 휴가는 더 소중하다. 나는 '선저축 후소비'를 지향하기에 돈에 대한 쪼들림은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들어올 돈은 기분이 좋다. 이런 마인드의 초점은 '월요일'을 바라보는 태도다. 물론 나도 월요일이 되면 지나간 주말이 아쉽고 또 5일을 어떻게 버티나 걱정이 된다. 하지만 그 5일이 지나가야 또 주말이 오고 그렇게 시간이 가는 것이다. '버틴다'라는 마인드라면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는 느낌을 나중에 받을 수 있기에 허무함이 온다. 그렇기에 '(쉽지 않지만)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또 쉬자!'라는 생각으로 월요일에 일어나야 한다.

ti122a10401.jpg 워라밸이 중요해진 시대. 평일을 즐기는 직장인도 많다


평일에 계획한 일들을 주말에 할 수 있다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밸런스)'을 중시하는 문화 덕분에 평일에도 일찍 퇴근 후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는 직장인도 많지만 나는 평일 퇴근 후엔 별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 필요한 일은 하지만 되도록 약속은 잡지 않고, 집에서 쉬면서 내일 출근을 위한 컨디션 관리를 한다. 해야할 일 등은 주말 할 일로 적어둔 다음 토요일 오전부터 여러 일들을 처리해나가는 편이다.


나는 요즘 주말에 글쓰기 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해 오전부터 노트북을 들고카페나 도서관으로 향한다. 더운 날씨에 집을 피해 에어컨이 빵빵한 곳에 가서 사람 없는 오전부터 조용하고 편하게 글을 쓰는 거다. 물론 글을 쓰는 거는 누워서 스마트폰을 하거나 컴퓨터를 하는 것보다는 좀 피곤한 일이다. 하지만 나에게 글쓰기는 휴식에 더 가깝다. 그 밖에도 보고 싶었던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게임 리그도 본다. 하나하나 일을 처리하면 주말임에도 나름 성취감이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물론 가끔은 하루 종일 누워 있으면서 뒹굴뒹굴 할 때도 있지만, 계획적인 주말은 리프레쉬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상쾌한 월요일 출근이 가능하다.

ti013a25107.jpg 하고 싶은 일을 하자. 귀찮다고 집에만 있으면 월요일에 후회한다


평일에 쌓여있었던 스트레스를 최대한 풀 수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업무를 하는 평일에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말에는 그 스트레스를 꼭 풀어줘야만 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양할 것이다. 나는 글쓰기를 하거나 유튜브 영상 등을 보는 걸 좋아하고, 가끔은 볼링을 치기도 한다.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는다. 어떻게든 스트레스를 풀고 새로운 마음으로 회사에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치 주 10회 출근을 연속으로 하는 느낌이 드는 등 더더욱 일하기가 싫어진다.


여기서 포인트는 '하고 싶은 일'이다. 하고 싶은 일에는 여러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시간에 대한 제약, 돈에 대한 제약, 상황에 대한 제약 등 나의 행동을 막는 다양한 변수들이 있을 것이다. 극복되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대체'할 수는 있다. 귀찮다고 미루면 월요일에 거의 100% 후회하 것이다(나도 몇 번이나 후회를 했다). 그렇게 조금 더 '영리한' 직장인이 될 수 있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아직 다닌지 오래 되지 않기도 했지만, 업무나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를 강하게 주는 회사는 아니어서 월요일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없다. 그래도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월요병을 줄여주는 건 직장인에게 있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1년 다니고 말 거 아니니까.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주말도, 월요일도.




사진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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