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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황래 Dec 22. 2019

브런치 한 달 만에 메인에 뜨다

콘텐츠 인기의 핵심은 어그로(?)라고 볼 수 있지

브런치를 시작하고 6개월 정도가 지났다. 처음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작가신청부터 열심히 글을 써왔고, 잠시 침체기가 있었지만 동기부여를 한 후 요즘 다시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브런치의 작가라면 한번쯤 '메인'에 글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을 것이다. 굳이 관종이 아니더라도 내가 쓴 글이 '좋은 글'이라는 인정을 받아, 다른 사람들이 많이 읽게 된다면 작가로서 굉장히 뿌듯할 것이다. 부끄럽지만 나도 메인에 글이 올라간 적이 몇 번 있는데, 당시의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처음 브런치에 뜬 건, 조회수보다는 공유수 덕분이었던 거 같다


사람들이 패스트푸드에 관심이 많더라


주력 콘텐츠는 아니지만 내 브런치글 카테고리 중 하나는 '캠페인 브리프(Campaign Brief)'다. 하나의 영상광고를 선정해 그 광고가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고,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해 고객을 설득하는지 등을 정리하는 작업을 입사 초반에 과제 형식으로 매일 했었는데, 그에 대한 내용을 글로 정리한거였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서브웨이'였는데 그 글을 브런치에 업로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간마케팅'이라는 페이스북에 내 글의 링크가 올라갔다. 일간마케팅은 매일 마케팅과 관련된 소식을 공유하는 페이지인데, 나름 팔로우수가 꽤 많고 나도 팔로우를 해놓은 곳이었다. 그 곳에 내가 쓴 글이 소개된 것이다!


페이지 관리자 중 한 사람이 내 글을 보고 인상 깊었는지 링크를 공유한 모양인데 난 그게 너무 신기했다. 그래서 댓글도 달고 사람들의 반응도 봤는데, 거기에 공유가 되어서 그런지 브런치 글 공유수가 빠르게 늘어갔다. 그와 함께 조회수도 높아져 브런치 메인에 올라간 것이다! 처음 브런치 메인에 소개가 되어 그런건지 뭔가 기쁘고 신났다. 내 글이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는 느낌? 뭔가 뿌듯했다.

두번째 브런치 메인은 첫번째보다 영향력이 더 컸다. 역시 퇴사인가...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들은 '퇴사'를 원한다


두번째 브런치 메인에 올라갔던 글은 내가 제일 글을 많이 쓴 카테고리인 '직장인의 감정일기'의 글이었다. 이 카테고리만을 구독한 사람들도 정말 많은데, 그 중에서 '급작스러운 직장동료의 퇴사'라는 글이 조회수가 급상승하더니 브런치 메인에 박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사실 이 글은 내가 전 직장에서 직접 보고 경험했던 걸 그대로 적은 내용이었는데 내가 직접 퇴사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퇴사글을 이렇게나 많이 볼 줄은 몰랐다.


브런치는 자기가 가입 초반에 설정한 관심사에 맞는 글들이 추천되는데 나는 '직장', '회사' 등을 관심사로 했다. 그래서인지 가장 많이 올라오는 글의 소재 중 하나가 바로 퇴사인데 내 글도 그 영향을 받은건지 조회수가 하루만에 몇 천씩 오르는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editor's pick'에도 선정되었다. 한 이틀정도 갔던 거 같음


브런치 메인에 올라가면서 알게된 사실 중 하나는, 꼭 글의 제목과 부제만이 노출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위의 사진 중 왼쪽의 내용은 글의 내용 중 하나인데 마치 글의 제목과 초반부 글인 것처럼 보인다. 브런치의 에디터는 메인에 걸어놓을 글을 선정한 후 본인이 한 번 읽은 후 제일 사람들이 클릭할만한 내용을 따와서 메인에 건다는 느낌이 들었다. 뭐 나는 크게 상관 없었다. 퇴사라는 키워드를 직장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지도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누구나 가슴 속에 사표 한 장 담아두듯, 다른 사람의 퇴사를 굉장히 궁금해하는 거 같다. 나중에 내 퇴사 썰을 풀면 그 때도 메인에 오르려나?

현재 내 브런치 전체 글 중에서도 조회수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12월 22일 기준, 내 브런치 구독자수는 117명인데 이 글을 통해 내 브런치를 구독한 사람이 꽤나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직장인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직장인의 감정일기' 카테고리는 지금도 내 브런치의 메인 글들이 되었다. 사실 직장에 대한 이야기는 꽤나 많이 했지만 앞으로도 써야할 소재들은 꽤나 많다. 회사에서 일을 배우고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많기 때문. 다만 이 카테고리의 글을 통해 나는 회사를 다니는 신입사원이나 사회초년생들이 공감하거나, 취업준비생들이 읽고 '이런 회사도 있구나, 이렇게 회사를 다니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직장인들이 '대학생 때가 좋았다'는 말을 하는 건 팩트다


대학교와 회사는 확실히 다르다


마지막 세번째 브런치 메인은 바로 '학교'에 대한 이야기였다. 대학교를 흔히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차이가 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돈'이다. 극단적으로 다른 건, 대학교는 '돈을 내고' 다니는 곳이고, 회사는 '돈을 받고' 다닌다는 사실 이 하나 차이인 거다. 여기서부터 모든 게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물론 대학생들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고 고민이 있지만, 이 브런치 글이 메인에 올라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사람들이 대학생과 직장인의 갭이 얼마나 큰지 느낀다고 봐도 될 거 같다.


사실 이 때의 메인 노출은 제목과 글도 한몫 했지만, 이미지 선정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내가 찍은 실사가 아니라면, 무료 이미지 사이트의 이미지를 브런치 글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콘텐츠는 일러스트 이미지가 글의 제목을 잘 표현해서 메인에 올라가지 않았나 싶다. 지금도 종종 브런치 메인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일러스트 썸네일이 꽤 등장하는 편이다.




내가 직접 선정되면서 느낀 브런치 메인에 올라가는 꿀팁은 바로 '어그로를 끄는 제목과 썸네일' 선정이다. 물론 글을 잘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클릭할만한 제목을 선정하고 그와 어울리는 이미지를 잘 넣으면 메인에 선정될 확률이 올라가는 거 같다. 물론 메인에 선정되기 위해 글을 쓰는 건 아니겠지만, 사람들에게 내 글이 소개된다는 것이 내 글이 어느정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아 욕심이 난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브런치북을 준비해서 연말 즈음 진행하는 공모전에 내고 싶다. 기틀을 잡아 2년 안에 독립출판으로 에세이집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꼭 좋은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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