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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별 Jun 15. 2024

나의 쉬는 날(2)

일요일과 월요일

<나의 쉬는 날 2>



요즘에는 집에 있을 때면 창문을 내내 열어 놓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 어플을 보고 미세먼지 정도를 확인한 다음 창문을 열 것인지 열지 않을 것인지를 결정한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거의 없어서 창문을 종일 열어두고 있다. 부슬비가 내리던 어제보다는 기온이 더 높아졌지만 부엌 쪽 창문과 안방의 창문을 다 활짝 열어놓고 미풍이 들어오는 맑은 날씨를 즐긴다.


일어나서 내내 과자 나부랭이와 커피만 마시다가 방금 전에 달걀 두 알로 프라이를 하고 다른 반찬들과 조미김, 데운 햇반으로 늦은 점심을 챙겨 먹었다. 먹으면서 용감한 형사들 시즌 3을 보는데 갑자기 좀 무서워져서 반쯤 보다가 껐다.


한동안은 향수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시들해졌어서 올해 여름은 작년에 쓰다 만 향수들로 버티자, 그걸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전에 유튜브에서 향수를 추천하는 영상을 보고 다시금 새로운 향수를 찾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그리고 거금을 주고 비싼 향수 두 병을 샀는데 배송받은 향수에 시향지도 몇 개 들어 있었고 그 시향지를 맡는 순간 세상에나, 마음에 드는 향수가 세 개나 더 생겨버렸다. <퍼퓸 드 말리>라는 하우스의 향수인데 '까실리'와 '발라야', '델리나 라 로제'라는 세 가지 향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요즘은 <2024 제4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고 있다. 대상 수상작인 조경란 소설가의 <일러두기>라는 단편을 오늘 막 다 읽은 참인데, 소설이 그냥 잔잔하고 아름답고 우아하고 어딘가 모르게 아련하고 그렇다. 조경란 소설가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소설을 읽어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인데 정말 좋았다.


이제 남은 오늘의 할 일은 마스크팩이랑 코팩 하기, 그리고 소설 쓰기다.





저,, 한 주제로 두 번 써도 되죠? ㅋㅋ

쉬는 날에 대해 제가 하고픈 말이 많나 보아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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