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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잠 Jan 14. 2024

무례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살면서 화를 내본 기억이 거의 없다.

기억을 헤집어보면 화났던 순간들이

듬성듬성 떠오르긴 하지만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던 것 같다.


화를 낸 적 없다는 말이

그만큼 순탄한 삶을 살았다거나

내 성품이 퍽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의미하는 건 결코 아니다.

단지 누구를 진심으로 미워하는 게

미운 받는 것만큼이나 내게는 정말로 힘들기 때문이다.

그 감정 소모가 정말 지치게 할 뿐만 아니라

사실 그렇게 화낼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기도 하고.


이런 마음가짐을 품고 살아가서인지

내게 도통 이해하기 힘든 일상들이 계속되고 있다.

잘못한 사람은 어딜 봐도 없는데

화가 잔뜩 난 민원인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나곤 하니까.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화나게 만든 걸까.


생각해 보면 무례한 사람은 없는 것 같아.

무례함을 당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지.

그들에게는 그 무례함이 일상이어서

자신이 무례한지도 잘 모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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