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사랑하는 것이 늘어날수록
이해해야 하는 일도 늘어난다고 생각했었다.
사랑하기에 이해할 수 있다고 여기며.
얼마 전 아끼는 사람과 약간의 언쟁이 있었다.
일방적이었던 쏘아붙임을
언쟁이라고 표현해도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사람을 아끼는 만큼 양보해 보려고도 해보고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려고도 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건 내 잘못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옳고 그름을 정하기 위해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싸우고 싶지도 않았다.
그때 깨닫게 된 거지
사랑하기에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에 이해하려 애써야 하는 순간들마저
포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사랑과 포기는 비례한다.
사랑하기에 많은 것들을 포기해버릴지언정
결국 남은 건 군더더기 없는 사랑의 모양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