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한 동기가 면직을 할 거라 한다.
소중한 사람을 잃기 싫은 아쉬운 마음에 달래도 보고
차라리 휴직을 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권해도 봤지만
내가 했던 생각들을 그 친구가 생각해 보지 않았을 리 없고
달콤한 말들로 그 친구의 마음을 돌려보려 했던 순간들이
결국엔 그 친구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것 같아서
무엇을 하든 네 삶을 응원할 거라는
흔하디흔한 무책임한 응원으로 친구를 보내야 했다.
입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기와 얘기를 나누다가
전에 준비하던 시험이 있어서
그것 좀 준비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가
어차피 떠날 사람 취급을 받아서(결국 못 떠났지만)
한동안 사이가 서먹해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당시에는 내가 행복해지겠다는데 왜 이러는 거지?
이런 불쾌한 감정으로 상대를 제법 미워했던 것 같다.
나는 결국 그 시절의 동료와 다를 바가 없는 사람이구나.
잘 모르는 동료들의 면직 소식을 접할 때마다
난 그들이 도망치는 거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나간다고 과연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도망쳐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좋다.
내 친구도 그들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도망친 곳에 부디 낙원이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