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둔한 자만심
자신이 힘세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당나귀가 한 마리가 있었다.
어느 날 아폴로 신전에 세울 제우스상을 옮기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길 양쪽으로 비켜서서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가는 곳마다 행인들이 경의를 표하자
나귀는 가던 길을 멈추고 청중들로부터
인사받는 것을 즐기는 게 아닌가?
이를 본 주인은 어이없이 외쳤다.
"이 미련한 당나귀야. 사람들이 너를 보고
비켜서서 경의를 표하는 줄 아느냐?
착각하지 마라. 네 놈이 지고 있는
제우스님을 보고 절을 하는 것이다. 빨리
움직여 채찍 맞기 전에~"
고위공직자 또는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오류에 빠지는 경우를 흔히 본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와서
머리를 조아리는 것으로 알지만,
사실은 사람들은 그의 지위 즉 그가 앉아있는
의자와 책상을 보고 인사하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비로소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정보의 파악 및 분석을 통해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능력이 바로
'문제인식역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