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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allo Jul 21. 2017

고서 향기의 아늑함, Book of Kells

서유럽 5주간 여행일지 (4) 더블린 


책을 좋아 해서인지 유독 여행을 가면 꼭 서점을 들러 어떤 책들이 팔리고 있나? 살펴보게 된다. 

디지털 시대, 인공지능 시대가 되어도 여전히 내가 책을 보는 방식을 종이 책장을 넘기는 것이다. 책의 종이에서 나는 냄새 혹은 향기가 좋고 종이의 질감이 좋다. 

요즘 한국의 책들은 가격이 많이 비싸졌다. (유럽기준으로 12~15유로) 이유를 들어 보면 더욱 슬픈데, 책이 안팔리다 보니 초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책을 발행할 때 고정비가 발생하다 보니 이를 회수 하기 위해 

안팔리는 부수 x 단가 즉, 단가를 높이는 전략을 쓰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쓸데 없이 표지의 종이 재질이 좋아지고, 속지도 왠지 손으로는 찟을수 없을 것 같은 종이들로 책이 인쇄되고 있다. 


나처럼 책을 들도 다니면서 지하철에서 많이 보는 사람으로서는 한국 책의 크기나 무게가 부담스럽다. 

가격도 물론 무시 못한다. ( 한 달에 3~4권 이상을 구입하다 보니 ) 


많은 사람들이 느끼겠지만, 영어권의 원서야 말로 '진짜 읽히기 위해서 나온 책' 이라고 할 수 있다. 

왠지 잃어 버려도 아깝지 않을 재질에 한손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크기와 무게 

얼마나 실용적인가? 


책에 대한 푸념.... 

서론이 길었다. 


더블린 관광은 일정 상 하루.

하루에 모든 걸 다할 수는 없으니 내가 선택한 건 당연히 Book of Kells 방문 

삼위일체 대학 (Trinity College)에 있는 도서관 ( 실제 학생들 공부 하는 도서관은 다른 곳이다.)에 전시(?) 되어 있는 고서들을 만나러 갔다. 


The Book of Kells 는 건물을 뜻 하는 것이 아니라, 켈의 책 즉 책을 의미한다. 

이 책은 성경을 그림으로 해석해 만든 책인데, Book of Kells 건물에 들어서면 원본 및 사본들이 전시되어있다. 성경을 조금 아는 분들 조차 그림만 보고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어렵게 그려져 있는데

설명을 조금 참고 하면 될것 같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 가면 


고서들이 있는 Long Room(65m정도길이)


바로 Long Room의 입구에 들어서게 된다. 


어디선가 많이 봤을 법한 광경이다.


양 옆으로 2층 책장에 꽃혀 있는 책들의 장관을 보게 된다. 

이 Long Room이 도서관으로 만들어진게 1700년도라고 나오는데,

실제 책들을 살펴 보면 1700년도에 쓰여진 책들이 눈에 보인다. 

즉, 200년 이상된 고서들이 늘어서 있는 것이다. 


Long Room은 오래된 책에서 나는 종이 향이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런 느낌을 좋아 하지는 사람은 거북할 수 있지만, 내게는 최고의 공간이었다. 


책들이 오래 되다 보니,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빛의 조도를 조절하고 있었다. 

특히 책들을 직접 만저보거나 할 수는 없었는데, 아마 이렇게 오래된 책들은 종이를 넘기지도 못할 수 있다. 

(최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책장을 넘기지 않고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책을 좋아 하는 내게는 아늑함과 따스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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