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로운 삶을 위한 레시피_프롤로그

by 김거인


나는 뭔가를 하기로 마음먹을 때 그것이 지속가능한 것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 세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혹은 전문가들이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한다 해도 내가 지속가능하게 할 수 없는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 본다. 왜냐하면 나에게 맞지 않는 기준에 맞춰 뭔가를 하려고 계획하면 그걸 수행하지 못하는 게 사실은 당연한 것인데도 해내지 못하는 나에 대한 자괴감이 들어 한동안 정말 기분이 안 좋기 때문이다. 한 30년을 그런 패턴으로 살아왔더니 이제 정말 지긋지긋하다. 좋다는 건 알겠는데 내가 할 수 없는 걸 뭐..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대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 안에서 본질만 추려내어 내가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정도의 강도로 맞춰서 해보려고 하고 있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나와 타협해가면서 말이다. 이러한 원칙은 건강 챙기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먹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내가 건강을 위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이 식사이다. 나는 하루에 두 끼를 먹는 것으로 정했으며 매끼 직접 요리하고 있다. 나라는 인간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귀찮은 건 딱 질색이라 식자재 본연의 맛을 살리는 간단한 조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복잡하고 화려한 조리법으로는 매일 두 끼를 만들어 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배달음식을 끊은 것만으로도 가히 기적이라고 할 수 있기에 더 많은 것을 바라면 안 된다. 또 기왕에 귀찮은 일을 하는 것이라면 에너지는 최소한으로 투입하고 최대한의 효용을 얻고 싶다. 최소한의 조리를 통해 최대한의 영양을 섭취하고 싶다는 말이다. 따라서 식자재의 보관과 손질부터 신경을 쓰고 있는데 이 과정을 소홀히 하면 영양소가 많이 파괴되거나 손실된다고 한다. 몇 가지 식재료와 조리방법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두면 매번 새롭게 생각할 필요 없이 기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므로 투입되는 에너지가 줄어들어 유용하다. 이렇게 셋팅해 두지 않으면 ‘오늘은 뭐 먹지?’ 하는 생각으로 하루 대부분을 잡아먹게 되어 아주 곤란하다. 또 나는 생각이 많고 실행력이 떨어지는 타입의 사람이라 이런 고민에 빠져 꾸물거리다가 식사 때를 훨씬 지나서야 요리를 시작하기 일쑤이기에 생각하는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행동할 수 있는 몇 가지 기본 식단을 갖추어 두는 것이 매우 편리하다.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 몇 가지 나만의 루틴이 생겼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되어 앞으로 요리에 관련된 몇 가지 팁과 식단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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