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감사 일기 (4)
사람들을 만나는건 참 즐거운 일이다!
1. 우산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많이 돌아다녀야 하는 날인데 비가 오는건 뭐람! 그래도 폭우는 아니라 다행이다! 우산으로도 막기 힘든 폭우였으면 아주 아주 피곤한 하루가 되었을 것이다. 우산으로 막을 만한 비라서 다행이다. 우산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버스에서 창밖을 보며 든 생각인데, 우산 쓰고 가는건 참 귀엽다고 생각한다. 작은 우산 아래 몸을 숨기고 걸어간다. 큰 가방을 메고 가는 사람도 보이는데, 가방이 젖지 않도록 우산을 살짝 뒤로 젖힌 채 걸어간다. 참 귀여운 마음이다. 막상 저 사람은 힘들겠지만!
추적추적-
2. 오랜만에 개발을 했는데 여전히 단축키들을 잘 기억하는 내 몸에게 감사합니다!
적어도 일주일 동안은 개발을 아예 안했다. 생각해보니 2주가 넘었을지도!? 사람 만날 일이 많아졌고,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 시작으로 인한 온라인 회의들도 시간을 꽤 쓴다 (준비 시간 합쳐서). 그 외의 시간은 요즘 배우는 그림, 피아노, 마사지, 댄스에 거의 다 투자하고, 또 그 외의 시간은 새로 시작한 브런치 글쓰기에 사용한다. 아직은 개발자가 내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짜피 개발은 앞으로도 쭉 할거, 지금은 다른 것에 더 우선순위를 두자'라는 생각이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 회의를 준비하면서, 해놓은게 별로 없다는걸 깨닫고 서둘러 내가 맡은 부분을 시작했다. 코드를 짜는데 새삼 새로웠다. 내 몸은 익숙하게 움직였지만, '맞아, 이런 느낌이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자로 취직하고 난 이후로 이렇게 오랫동안 개발을 쉰 적은 없었다.
안녕! 우리 오래 오래 잘 지내보자구..!
나는 Android Studio라는 모바일 개발 툴에 vim이라는 플러그인을 같이 쓴다. Vim은 여러 단축키들의 조합으로 텍스트 에디팅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툴이다. 여러 단축키들을 외워야 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은 높지만, 나는 이미 오래 써왔기 때문에 오히려 없는게 더 불편하다. 꽤나 오랜만에 코딩을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신나게 타자를 쳤다. 이 그리웠던 손놀림.. 잘 기억하고 있는 똑똑한 내 몸에게 감사하다!
3. 만날 사람들이 많아서 감사합니다!
나는 사실 지금까지 누구한테도 먼저 만나자고 해본 적이 거의 없다. 내 할 일 하기 바빴고, 내 실력을 키우기 위해 나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중요했다. 그래서 평일은 회사일과 개인 공부로 다 보냈고, 주말도 애인이 없는 한 휴식과 개인 공부로 보내는걸 즐겼다. 회사에서 이미 매일같이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따로 사람이 그립지 않았던 탓도 있다.
근데 이제 회사를 안가다 보니 내가 일부러 일을 만들지 않는 한 사람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다. 그나마 이미 진행하고 있던 사이드 프로젝트 모임들? 그러다보니 사람이 그리워졌다. 그래서 최근엔 사람들과의 약속을 아주 적극적으로 잡는다. 어떠한 일로 한 번 연락이 닿으면 '오랜만에 한번 볼까!?' 하면서. 또는 전혀 새로운 사람들에게도 '한 번 볼까요?' 하면서.
약속을 조금 많이 잡아버렸긴 했는데, 매일같이 나가는게 힘들기도 하지만 나갈 일이 없는 것 보단 낫다! 그리고 내가 적극적으로 약속을 잡기 시작하면서 '아, 이렇게나 자주 만나면서 놀 수 있구나' 싶다. 약속을 잡고, 별 특별한 일이 없어도 만나면서 서로간의 일을 하나라도 더 만들고,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하면서 친해지는거구나.. 라는걸 이제야 새삼 깨닫는다. 연락이 닿을 사람들이 많아서 다행이다. 적극적으로 만나줄 사람들이 많아서 감사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정말 재밌는 일이다.
보드게임 카페도 처음 가봤다!! 재밌었다!
흠, 생각해보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건 지금 애인이 없어서가 아닐까? ㅋㅋㅋ 정말 아무 곳에도 얽매이지 않은 몸이라 가능한 생활이다. 애인이 없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