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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드 May 23. 2023

붉은 첨탑 아름다운 공동체  
신동성당

성당기행 #22

잘지어진 건물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더구나 잘지어진 성당은 보는 이로하여금 경외심을 가지게도 합니다. 칠곡군 왜관읍 지천면에 있는 신동성당은 바로 그러한 성당입니다. 시골마을 널직한 마당에 자리한 붉은 첨탑의 성당은 상당히 이국적이기도 하고 성당이라는 성스러운 공간을 잘 표현한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동성당은 대구 경북지역의 천주교 신앙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했던 신나무골 성지와 웃점 공소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이후 왜관에 정착한 성베네딕도회 신부들에 의해 공소로 설립되었고 1959년 1월에 성당 부지 매입과 합께 공소건물을 완공하여 베네딕도회 수도원장 비테를리 몬시뇰의 집전으로 축복식을 거행하였다고 합니다. 때문에 수도회에서 관활하는 성당이었으나 2015년 이후 대구 대교구 소속의 성당으로 변경되었다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교중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둘러 신동성당으로 발길을 향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붉은 색 첨탑과 지붕이 아름다운 성당이 보입니다. 입구엔 신동성당을 알리는 바위가 현판을 대신합니다. 입구 옆에는 다함께 하는 사랑방이라는 의미로 다방이라는 작은 건물이 보입니다. 이곳은 2021년 30일 개소한 문화공방으로 행안부와 칠곡군에서 지원받아 함영진 요셉신부님이 지천면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계획하고 건축한 특별한 공간입니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도 하고 좋은 마을 만들기 장려사업에 선정이 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칠곡군 지천면은 대구에서도 조금 떨어져 지리적으로는 칠곡군 왜관읍에 속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신자수가 그리 많치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교중미사에 참석해보니 200여석의 자리가 모자랄 만큼 성전을꽉채우고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부터 나이든 어르신들까지 신자들의 연령대도 다양했습니다. 신동성당도 예전엔 다른 시골의 성당들 처럼 줄어드는 신자수로 어려웠던 곳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하지만 함영진 요셉신부님 부임 이후 신자수가 꾸준이 늘어나 한때는 250명에 이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사목회의 연령층이 젊어지고 본당활성화에도 참여가 많아 건강하고 젊은 성당이 되었다고 합니다. 마을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끼치고 다방이 하나의 구심점이 되어 지역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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