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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드 Jun 01. 2016

나란 인간

잘안다고 착각하지만 제데로 모르는 존재 - 황상민

자기자신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살아가는 것일까? 어떤 면에서는 나만큼 나를 아는 사람은 없다고 호언장담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타인이 보는 것과 내가 나를 보는 것이 항상 같을 수는 없다. 저자는 이것을 두고 갭이 크다고 한다. 갭이 크면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다. 내가 하는 진심어린 충고나 위로 조차도 그 진정성이 온전히 전달되지 못하는 것이다. 질책 같은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신영복 선생의 담론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무감어수(無鑑於水), 물에(於水) 비추어 보지 마라(無鑑)는 뜻입니다. 물에 비추어 보면 얼굴만 비추어 보게(見面之容)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어인鑑於人, 사람에게 비추어 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나를 바로 알고싶을 때는 사람에게서 나를 비춰보라는 말이다.  타자는 나에 대해 나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해 주는 가장 좋은 거울과 같은 것이다. 자신의 성격과 성향을 잘 모를 때 상대방과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저사람은 나를 몰라주는 군. 내가 이만큼 했는데 이정도밖에 나를 알아주지 못하는가. 우리는 그런 한탄 섞인 한숨을 내 뱉을 때마다 그원인을 밖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나라는 인간이 도데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확실하게 알고 더 나아가서 타인도 제대로 알 수 있다면 잘못된 관계성의 원인을 파악하게 되고 나아가 지피지기 백전백승 아니겟는가 싶다.


작가는 성격의 유형을 다섯가지로 나눈다. 로맨티스트, 휴머니스트,아이디얼리스트, 리얼리스트, 에이전트 성향의 다섯가지에서 또 다시 트러스트, 메뉴얼, 릴레이션, 셀프, 컬쳐 등으로 세부적으로 나뉜다. 예를 들면 로맨티스트 성향이 트러스트와 메뉴얼이 높은데 셀프가 낮다. 이런식이다. 처음에 책을 접하고 대담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읽기가 약간 거북스럽기도 했는데, 나와 관계성이 있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읽어보니 머리에 속속들어온다. 아 맞네 그사람이 이렇더라, 저 사람은 이래서 그랫군하면서 말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나를 발견했을때가 아닌가 싶다. 이건 나를 말하는 거군 할때는 무척 반가웠다. 책은 그리 어렵지 않고 대화형식이어서 단숨에 읽을 수 있다.


요즘 관계성이 몹시도 어긋나서 힘들어 하는 사람이 둘 있다. 어쩌면 그 사람은 괜찮은데 나 혼자만 괴롭고 힘든 것은 아닌지 모르겟다. 책을 읽거나 멍하니 생각중일 때라도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직장생활자체가 불편해지고, 만날 때마다 어색하다. 이런 불편함이 쌓이다 보니 출근하는 것도 별반 유쾌하지 못하다. 사방이 튀어있는 곳에 자리가 있다보니 안볼 수도 없다.

황상민교수에 의하면 나는 휴머니스트에 가까운 것같다. 휴머니스트는 관계성을 중요시 하는 유형이다.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통해서 존재감 획득

마음맞는 사람과 함께 일할 때 성과가 좋음(동기부여가 중요)

사교적이라 타인에 대한 관심이 많고, 표현력과 순발력이 좋아서 오지랖이 넓다

넓은 인간관계 네트워킹 형성

외향적이고 긍정적이라 부정적 경험을 잘 잊고, 좋은 인상을 얻기위한 업무에 집중

이런 유형의 사람은 한번 금간 관계성을 회복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난 특히 셀프(자존감) 메뉴얼(규범,형식)이 높아서 싫어진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것같다. 다가오면 거절은 못하겟지만 선뜻 먼저 다가가기는 싫다. 특히 상대방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다른 사람들과의 뒷담화에서 나를 안주거리로 씹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쉽게 버려 버릴 수는 있는데 다가가기는 너무 힘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인간도 휴머니스트다. 역시 술한잔하면서 다 잊고 다시 시작하자 할 수 밖에 없는 성향의 사람인 것이다. 그 인간은 그렇다 치고 이렇게 금이간 또 한사람은 로맨티스트다.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존재감 획득

민감하고 불안정한 여성적

예술적 감성

멜랑콜리

세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와 걱정이 많음

외적인 모슴 : 아름다움, 경제적 부유함 추구

일 : 완결 추구, 결과지향적

남성의 경우 감성적인 성향과 자신이 해야할 과제 사이에서 갈등

여성의 경우 강한 여성성을 드러내며 공주분위기 연출

휴머니스트 유형이 제일 싫어하는 타입이다. 쉽게 어울릴 수도 없고 어울린다 한들 오래가지 못한다. 그런데 이 유형의 인간은 공교롭게도 직장상사다. 너무 싫은 인간인데 상사라니 울고만 싶어진다. 그래서 출근하기도 싫은 거다. 이런 상황에서의 해결방법은 그냥 그 인간을 인정하면 된단다. 그리고 자기 세력을 만들어야 한대. 이건 정치를 하란 건데. 사실 나는 정치 이런게 싫다. 그냥 좋고 싫은게 분명하다보니 아무리 직장상사라도 직언하기 일수다. 그래서 근 2년이나 척을 두고 지내게 되었다.


내가 직장내에서 정치를 하게되든 무슨 작전을 세우게 되든 이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을 알고있다는 것은 대단한 수확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100% 그것을 믿고 안믿는가 하는 것은 차지하고, 적어도 사람을 대해야 하는 방법에 대해선 길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관계성에도 어느 정도 지혜가 있어야 할때다. 요즘처럼 이기적인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깊이있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다른 책들도 찾고 공부해야 겟지만, 일반적으로 관계성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분이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기에는 아깝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WPI프로파일은 여러분 성격의 레시피예요. 빵 맛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레시피를 살짝 바꾸면 된죠? 성격이 너무 이상하다. 이렇게는 도저히 못 살겠다 싶으면 레시피를 살짝 바꾸세요. 눈치를 보는게 싫으면 셀프를 조금 올리고, 자신감이 지나쳐 도도해 보인다면 셀프를 낮추세요. 오지랖이 넓다는 소리를 들으면 릴레이션을 줄이고, 사람들에게 너무 시시해 보인다면 자기가 잘하는 어떤 것을 확실하게 해서 매뉴얼을 놉이세요. 그럼 그럴듯한 사람으로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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