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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욱 May 08. 2021

퍼실리테이션은 무엇입니다. 1

수용, 존중, 요리, 죽음, 중립, 신뢰, 사랑, 경청, 학습, 적응

퍼실리테이션은 오만가지의 측면을 가지고 있다. 복잡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다루는 것이니 그 과정 역시 복잡하고 다양하다.


중립, 정보처리, 에포케라는 말로 함축할 수 있지만, 함축은 친절한 설명을 저버린다. 30개로 늘려보는 것으로도 여전히 충분하지 않지만, 3개보다는 친절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본다.






1. 퍼실리테이션은 수용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은 참여자의 의견이 틀린 것으로 보이더라도, 틀림없이 맞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신념으로 그의 의견을 귀중한 하나로 받아들이는 수용입니다.


2. 퍼실리테이션은 존중입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하고 쉽습니다. 옳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귀기울이고 그 속에 숨은 귀중함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것이 존중입니다.


3. 퍼실리테이션은 요리입니다.

현명한 결론에 도달하겠다는 철학(음식 철학), 현명한 결론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이론(영양학, 레서피), 실제로 합의를 통해 결론에 도달하도록 하는 능력(조리 기술), 결론을 내는 데 필요한 다양한 도구와 기법(요리 기구)을 사용하는 것처럼 의견의 요리입니다.


4. 퍼실리테이션은 죽음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은 자신이 가진 정보와 지식의 잠정성과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더 온전하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기꺼이 지금의 의견을 버리는 죽음입니다. 


5. 퍼실리테이션은 중립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을 행하는 사람은 논의 주제에 관하여 참여자들의 의견에 찬성하거나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회의의 진행에 관한 의견은 제시합니다. 퍼실리테이션이 다른 것과 구분되는 가장 중요한 실천은 논의 내용에 대한 중립입니다. 


6. 퍼실리테이션은 신뢰입니다.

참여자가 답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참여자가 현명하지 못한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더라도 그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신뢰입니다.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중립을 잃는 것이며, 가이드나 조작을 하는 것이 됩니다. 만약 참여자가 생각할 때 허약한 결론이 나왔다면, 그 것은 단지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7. 퍼실리테이션은 사랑입니다.

현명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더라도 그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니 그것은 사랑입니다. 혹시 잘못된 결론으로 여겨진다면 그 것은 참여자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논의를 진행한 사람의 미흡한 프로세스 설계와 부적절한 상호작용 때문일 것입니다.


8. 퍼실리테이션은 경청입니다.

참여자의 발언은 어떤 경우에도 그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시도했을 것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은 그 발언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입니다. 숨은 의미를 찾으려는 긍정적 시도입니다.


9. 퍼실리테이션은 학습입니다.

참여자는 항상 새로운 환경과 경험에 노출됩니다. 그러므로 늘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합니다. 그 정보로부터 새로운 결론에 도달하도록 하는 과정은 학습입니다.


10. 퍼실리테이션은 적응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은 이미 알려진 정답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지금 새롭게 생각하고 있는 의견에 적응하는 것입니다. 세상이 변하듯, 과거의 어떤 결론도 항상 변하고 그 변화는 참여자에 달려있으므로 시시각각 일어나는 변화에 대한 적응입니다.





나머지 20개는 다음 포스팅에 싣습니다.









퍼실리테이션은 무엇입니다. 2
https://brunch.co.kr/@giewookkoo/273


참고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pQcfMBBI_0cPg1V4oHWx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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