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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욱 Apr 20. 2021

대규모 토론회(원탁회의) 성공하기 3

경남 SOS랩 과제발굴 워크숍의 설계와 진행 결과

대규모 원탁회의는 후속조치를 크게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번 워크숍은 과제발굴이었다. 문제해결까지 시도하는 것이 아니고, 과제를 찾아내기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음 단계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워크숍 : 경남의 안전문제를 개선하기 위하여 시도해 볼 과제 찾기

다음 단계 : 소프트웨어를 통하여 안전 과제를 해결하기


다음 단계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도민의 안전의 기대와 니즈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이는 개발의 포인트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



워크숍의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시간 : 4시간

장소 : 창원컨셉션센터 - 여유 있는 중규모 회의실 (원탁)

참여자 : 35명 (7개조, 연구협력단 120명 중 신청을 받아 선발)

목적 : 경남의 사회안전 개선과제 발굴

결과물 : 14개의 사회안전 개선 과제 목록과 과제 설명서 

특별요청 : 특히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전 과제발굴 우선

퍼실리테이터 : 구기욱 외 7명



워크숍의 설계는 결과물을 따라간다. 결과물에 대한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1. 다음 단계에 쓸모있는 수준의 질 높은 품질을 보유해야 한다

2. 참여자들이 '내가 만든거야.'라는 마음이 들도록 해야한다.




이번 워크숍은 다음과 같이 설계하였다.


(사전과제 : 경남의 사건 사고 기사 검색과 오픈채팅방 포스팅)

도입과 인사 나누기

경남 지도 그리기

사건 사고 말하기 (지도 위에 포스트잇 부착)

사건 정리하기 (사건명, 위험, 원인)

안전기대 기술하기

팀에서 과제 선정하기

과제 설명서 작성하기

기념촬영과 마무리







<도입과 인사 나누기>


경상남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이종은 센터장의 인사말씀, 워크숍의 취지 설명, 퍼실리테이터와 코퍼실리테이터의 소개, 참여자들 간의 인사 나누기, 워크숍의 최종 결과물 등을 진행했다.  


'모든 의견은 동등하게 귀중하다.'는 원칙과 참여하신 분들에 대한 감사와 훌륭함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언급도 잊지 않았다.



<사전과제>


워크숍 참여자와 퍼실리테이터가 함께 참여하는 오픈 채팅방을 워크숍 1주일 전에 열었다. 워크숍 시간(4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사전 안내와 과제를 통하여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경남에서 발생한 여러가지 사건과 사고의 기사 또는 참여자 스스로 포착한 안전 위험의 실제 현장을 공유했다.



<경남지도 그리기>


전지 위에 경남의 지도를 그리도록 요청했다.

지도를 정확하게 그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지도를 그리는 과정을 통하여 참여자들이 생활의 기억을 떠올리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갑자기 '안전에 관하여 어떤 과제가 있나요?'라고 물으면 참여자들은 막막해 할 수 있다. 지도를 그리면서 이렇궁 저렇궁 이야기를 나누고, 특정 지역과 얽혀있는 사건이나 사고를 떠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사건 사고 말하기>


지도를 그린 후 그 위에 여러가지 사건과 사건에 관하여 점착메모지에 써가면서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 지도를 그리기 시작한 지 30여분 만에 다양한 사건과 사고들이 소환되었다.





<사건 정리하기>


'사건 사고명 - 위험 - 원인'


이 세가지의 항목으로 사건 사고에 대하여 보다 깊숙히 들어가 보도록 하였다. 사건 사고에는 다양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위험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여러가지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참고영상 : https://photos.app.goo.gl/P62mGJYkcqd2ojrJ6




<안전기대 기술하기>


문제는 인간의 기대와 현실 사이의 차이를 말한다. 기대가 없다면 문제도 없다. 누군가의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참여자에게 안전에 대한 기대를 묻고 그 기대를 구체적으로 기술해 봄으로써 소프트웨어로 개발할 만한 과제를 만드는 과정으로 삼았다.


'지금까지 이야기하고, 그리고, 써내면서 가지게 된 안전에 대한 기대는 무엇일까요?'
개인별로 A4지에 15자 정도로 기술해보도록 하였다.


 




<팀에서 과제 선정하기>


개인별로 작성한 '안전기대' 즉 과제 목록을 모두 벽에 게시하였다. 그리고 전체 참여자가 게시된 목록을 보면서 스티커 투표를 하도록 하였다. 스티커의 갯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공감이 되고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곳에 모두 붙이도록 했다. 


스티커 투표를 마친 후, 팀에서 2~3개의 과제를 선정하도록 요청했다. 개인별로 써낸 것에서 투표보다는 합의를 통하여 과제를 고르도록 했다.  


투표가 아닌 합의에 의하여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는 것은 퍼실리테이터의 중요한 역량이다. 이번 워크숍에는 수년간 경험을 쌓아온 테이블 퍼실리테이터들이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합의에 의한 선택을 요청할 수 있었다.





<과제 설명서 작성하기>


테이블별로 선정한 2~3개의 과제에 대하여 차트 1~2장 정도의 상세함을 담은 설명서를 작성하는 과정이다. 이 때 기록된 내용은 추후에 소프트웨어를 개발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지게 된다. 그러므로 이 설명서에는 개발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내용과 개발 참여자에게 개발 의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가치로움이 담겨야 한다.


또한, 이번 워크숍 참여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안전의 기대가 무엇인지를 잘 담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참여자의 기대가 왜곡되어 전달되고 엉뚱한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정리 항목을 제시했다.


   - 안전의 문제 상황

   - 바람직한 안전 모습 - '안전 기대'

   - 문제의 크기 (예산, 시간)

   - 관련된 사람들

   - 필요한 정보와 예상하는 해결 방법

   - 핵심 정보와 혁신 요소





이번 워크숍은 문제해결이 아니고, 과제를 발굴하는 워크숍이다. 그러므로 참여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어떤 안전의 기대(니즈)를 가지고 있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참여자들은 해결방법까지 열심히 제안하는 경향을 가진다. 해법에 대하여 말하지 못하게 할 이유는 없지만, 이번 단계의 워크숍에서는 어떤 것을 개선하고 싶은지,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등을 충실하게 담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활 현장의 경험자, 안전의 필요를 직접 느끼고 있는 참여자들로부터 개발자들이 모르는 것을 찾아내어 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이번 워크숍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기념촬영과 마무리>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나면, 함께 했던 사람들과 정이 붙기 마련이다. 사진을 찍으면서 정을 나누고, 기억을 남기고, 기록을 남기는 것도 워크숍의 내용만큼 중요하다.


조별로 기념사진을 찍을 시간을 드렸다. 그리고 전체 사진을 찍으면서 마무리했다.


'오늘 우리들이 찾아내고 정리한 안전 과제들은 테크노파크에 전달되어 소프트웨어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노력으로 경남이 더욱 안전한 곳이 되어가는데 한걸음 나아간 것 같습니다. 훌륭한 기여와 공헌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참여로 더 멋진 경남을 만드는데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연재 순서


1. 고객과의 협력

https://brunch.co.kr/@giewookkoo/31

2. 테이블 퍼실리테이터

https://brunch.co.kr/@giewookkoo/34


3. 프로세스의 설계

4. 행정과 준비물

5. 두려움의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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