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국토엑스포

by 이상역

디지털 국토엑스포는 매년 가을에 개최한다. 공간정보 산업의 현주소와 홍보 및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개최하는데 금년에는 8월 8일부터 3일간 삼성 코엑스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이번 엑스포의 주제는 ‘공간정보의 연결과 융합, 스마트한 미래를 열다.’로 해마다 행사의 주제를 설정하는데 주제가 곧 공간정보 산업이 가야 할 미래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제는 엑스포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전철을 타고 강남의 코엑스를 찾아갔다. 전철역인 봉은사역에서 행사장을 찾아가는 길이 복잡해서 사람에게 물어물어 행사장을 찾아갔다.


엑스포 개막식장 입구에 도착하자 국토부, 지리원, 지자체, LX, 국토연 등 직원들이 북적였다. 엑스포 개막식장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자 4차 산업혁명과 공간정보 융합과 관련한 특별대담이 시작되었다.


사회자가 4명의 패널을 화상으로 초대해서 질문하면 패널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방식이다. 사회자와 패널 간에 몇 번의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가면서 대담은 끝이 났다.


대담에 이어 엑스포와 관련한 유공자 포상과 참석한 귀빈과 간략한 개막식을 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엑스포 초창기에는 총리의 기념사와 참석한 귀빈이 대표로 나와 축사를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없어졌다.


초창기에 총리의 기념사를 쓰기 위해 휴일에 사무실에 나와 기념사를 써서 대변인실 협의와 국장과 실장에게 보고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금년도 개막식 행사를 보니 시대 흐름에 맞추어 행사가 간소해진 것 같다.


개막식을 끝내고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전시 부스를 관람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전시 부스가 열리는 곳에 도착하자 전시 부스를 운영하는 안내자의 설명과 전시장을 한 바퀴를 돌아보는 것으로 행사는 끝이 났다.


디지털 국토엑스포는 2008년 공간정보와 관련한 조직과 업무가 국토부로 통합되면서 출범했다. 해수부의 수로측량과 행자부의 지적 및 부동산업무와 건교부의 GIS와 측지측량 업무가 통합되면서 국토해양부에 국토정보정책관실이 신설되었다.


각 부처의 유사한 조직과 업무가 통합되면서 공간정보 산업 일자리 창출과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국토엑스포 개최하게 되었고 총리까지 모셔와 진행했다.


이번 개막식에는 국토부 제1차관이 귀빈으로 참석했다. 초창기에는 VIP를 모셔와 행사를 개최하려고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VIP는 행사에 한 번도 초대하지 못했다. 그 대신 총리를 세 번이나 모시고 개최했다.


개막식 행사와 전시 부스 규모도 상당히 축소된 것 같다. 엑스포 초창기에는 개막식 행사에 누구를 귀빈으로 참석시킬 것인가가 중요했다. 총리가 행사에 참석하게 되면 개막식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엑스포 행사의 실질적 주인은 행사 주최자가 아닌 전시 부스에 참여한 공간정보사업자다. 금년도 전시에 참여한 업체의 비율을 보니 공공기관은 25%인데도 전시 부스는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공간정보사업자의 참여 비율은 75%이지만 전시 부스는 절반도 차지하지 못했다. 고양시 킨텍스에서 엑스포를 개최할 때는 공간정보사업자가 전시 부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꾸며 놓아 볼거리도 풍성했다.


엑스포 행사장을 돌아보니 개막식 규모도 작아졌고, 참석하는 귀빈도 많지가 않다. 그에 반해 외국의 공간정보 전문가를 초빙한 것은 신선해 보이고, 전시 부스 관람자도 학생에서 일반인이 많아진 것이 눈에 띄었다.


디지털 국토엑스포 행사를 개최하는 행사 기관이나 주관자에게 몇 가지 건의를 드리겠다.


첫째는 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 해마다 비싼 건물을 임차해서 하지 말고, 수도권에 공간정보 클러스터 산업단지를 조성해서 그곳에서 상시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이다.


수도권에 공간정보 클러스터 산업단지를 조성해서 단지 내에 컨벤션 센터를 건립하면 엑스포를 수시로 개최할 수 있다. 그리고 엑스포 행사뿐만 아니라 지자체나 공간정보사업자의 GIS와 관련한 행사나 회의나 홍보 등을 개최하도록 유도하면 공간정보 산업은 활성화될 것이다.


두 번째는 공간정보 클러스터 산업단지를 조성하되, 공간정보사업자에게 조성원가로 분양해서 GIS 업체를 한 곳에 모아 집중시키면 공간정보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가 있다.


세 번째는 동 산업단지 내에 자율주행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자율주행 도로를 설치하고, 드론을 통해 단지 내 건물에 우편물이나 물건을 배송하고, 실내공간정보를 구축해서 단지를 제어하는 인공지능센터를 설치해서 관리하면 공간정보 클러스터 산업단지를 국내외에 관광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공간정보 산업의 문제는 GIS를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는 점이다. 공간정보 산업을 활성화하고 정책의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의 현장성과 공간정보의 융·복합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정보 클러스터 단지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미국이나 중국 등 선진국도 산학연을 모아 대규모 공간정보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해서 운영하고 있다. 우리도 공간정보 클러스터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늦지 않았다. 공간정보 산업의 핵심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교통체험관에서 가상을 통해 빙판에서 운전을 체험해 보는 것처럼 공간정보도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고 나면 정부나 기업에서 추진하는 정책이나 시스템에 신뢰성을 얻을 수 있고 산업도 발전시킬 수 있다.


수도권에 공간정보 클러스터 산업단지가 구축되면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는 현장도 제공하고 최근에 대두되는 4차 산업혁명의 현장성과 체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


디지털 국토엑스포 행사는 매년 일회성이 아닌 상시로 개최하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 공간정보 클러스터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연중 내내 국민이나 학생이나 외국인이 찾아가서 몸으로 체험하거나 관람을 통해 관광명소로 성장할 수가 있다.


수도권에 공간정보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면 공간정보 산업은 현재보다 몇 배 이상으로 확충되고 혁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하루빨리 공간정보 산업을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공간정보 산업을 육성하고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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