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보낸 편지>
아빠!
오늘 제가 회사 잘 다니는지 걱정이 되어 연락 주신 것이겠지만 오히려 전 오늘 아버지 목소리가 안 좋으셔서 염려가 되네요. 제 기우겠죠?
날도 무척이나 더워서 힘드실 텐데 서울에 있는 저를 오히려 걱정해 주시고 여행 가는 것일 뿐인데 격려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빠도 그간 쌓아왔던 캐리어가 있으신데 가족의 생계를 위해 힘드셔도 노력해 주시는 거 알고 있어요.
아버지가 가본 길처럼 제게 흔들림 없이 매번 저만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것도여.. 아빠의 퇴직도 환갑도 못 챙겨드린 딸이지만 항상 존경하고 사랑하는 거 아빠도 아시죠?
무더운 밤에 보름달을 바라보며 아빠 생각나서 몇 자 적어봅니다! 잘 주무시고 더위에 건강조심하세요.
어제저녁 막내가 늦은 밤에 문자로 편지를 보내왔다. 어제 퇴근하던 길에 막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해본 것인데 장문의 문자를 보내와서 깜짝 놀랐다.
막내는 지난해 어렵게 직장을 구해서 입사했다. 나는 막내에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라고 맡은 업무에 대한 책이나 연구서를 읽어 관련 지식을 갖추라고 자주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리고 올해 여름휴가를 해외로 간다기에 아버지로서 격려 차원에서 여행 경비를 조금 보태주고 기왕 해외에 갈 거면 오랫동안 머물다 즐기고 오라고 했다.
이튿날 나도 막내에게 받은 문자에 대하여 답장을 보냈다.
막내야!
어제는 그냥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전화한 거야.
아빠는 괜찮다. 요즘 더워서 몸이 좀 짜증이 날 뿐이야. 삶은 늘 고독하고 외로운 길이란다. 그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여행 경비를 조금 보태준 거야.
아빠는 네가 가는 여행이나 배움을 위한 교육에 관한 것이면 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이번에 여행 가서 좋은 시간 보내고 같이 가는 언니하고 뜻깊은 추억을 쌓고 와라.
그리고 회사에서 어떤 일을 맡아 하든 최선을 다해 일하는 사람이 되거라. 아빠는 세종에서 일자리를 얻어 생활하는 것에 나름 즐겁게 생각하고 있다.
여름 무더위 잘 이겨내고 몸관리 잘해서 무더위 잘 극복하기 바란다. 아빠는 네가 무슨 일을 하든 응원해 줄게. 자주 안부 전화하고 웃으면서 살자.
오늘 밤에 좋은 꿈 꾸고 내일은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자. 파이팅!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삶은 참 대단한 것 같지만 소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가족 간에도 서로의 감정을 알아주고 녹여주고 보듬어 주면 따뜻한 감정이 샘솟는다.
나는 막내에게 문자나 편지를 쓰려면 힘이 솟는다. 막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거침없이 써내려 간다. 그렇다고 막내가 어렵다거나 거리를 두고 지내지 않는다.
막내에게 문자 편지를 받고는 한참을 망설였다. 편지를 써서 보낼까 아니면 생각나는 대로 문자로 보낼까 하는 것을 고민했다.
결론은 문자로 답장도 보내고 글로 남겨 나중에 서로의 감정을 교감할 수 있도록 기록하는 것이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막내나 큰딸과 이런 편지를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
전화로 이야기를 하든 문자로 이야기를 하든 딸들과 교감하는 것이 좋다. 어쨌든 막내가 대화의 파트너로 문자를 보내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자신이 가는 길을 잘 찾아가기를 바란다.
막내야!
늦은 밤에 편지를 써서 보내줘서 고맙다. 자주자주 문자나 편지로 대화를 나누자. 아자 아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