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by 이상역

지난주부터 대상포진으로 고생하는 중이다. 처음 옆구리에 알레르기가 나타나면서 가렵더니 오른쪽 아랫배와 옆구리 부분이 바늘로 콕콕 찌르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도 버거워졌다.


이튿날이 되자 바늘로 콕콕 찌르는 증상은 줄어든 것 같은데, 오른쪽 아랫배와 옆구리 부분에 속옷이 닿거나 몸을 약간만 움직여도 살을 당기는 듯한 통증에 되도록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다.


며칠간 통증을 참을 수 없어 집 앞 피부과를 찾아가 진찰을 받았더니 대상포진이란다. 대상포진은 사람의 신경계를 타고 다니며 바늘로 콕콕 찌르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초기에는 오른쪽 아랫배와 옆구리에 살가죽이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더니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이 옆구리에서 겨드랑이로 엉덩이로 그리고 허벅지 뒤쪽과 앞쪽에도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던 사람에게 나타난다고 한다. 나는 어려서 수두를 앓았던 자국이 지금까지 어렴풋이 남아 있다. 대상포진은 신경계를 타고 다니는 통에 통증이 더 심하다.


오른쪽 아랫배와 옆구리에서 살을 당기는 증상과 속옷이 스치기만 해도 아파서 허리도 제대로 펼 수 없을 지경이다.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고생이다.


피부과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아 약을 먹고 있지만, 주사를 맞고 약을 먹은 날은 증상이 덜 나타난다. 그런데 대상포진이 고통스러운 것은 저녁에 약을 먹고 자고 난 뒤 이튿날 아침이다.


아침에 약 기운이 떨어지면 고통이 고스란히 온몸에 전달된다. 그리고 밤에 잠을 잘 때도 오른쪽 아랫배와 옆구리 통증으로 허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허리에 힘을 잔뜩 주고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대상포진에 걸려 아침에 걷는 것도 할 수가 없고, 집 밖에 나가는 것도 버거워 집에서 가만히 앉아서 통증을 받아내며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지금까지 대상포진에 걸려본 적이 없다.


의사는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란다.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직장을 다니지 않고 공로연수로 쉬고 있는데 이로 인해 몸의 면역체계가 흐트러진 것인지 도대체 원인을 알 수 없다.


겨울이라 날씨도 쌀쌀해서 집 밖에 나가는 것도 그렇고 매일 운동하던 것도 하지 못하자 몸이 점점 쇠락하는 것 같다. 그간 몸에 나타나지 않던 증상이 하나둘씩 나타나는 것을 보면 나이를 먹기는 먹었나 보다.


올해는 연초부터 대상포진에 걸려 통증으로 인해 괴롭기만 하다. 몸을 어느 정도 괴롭히는 것은 버틸 수 있지만, 바늘로 몸을 콕콕 찌르는 증상은 도저히 참기가 힘들다. 그런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따라온다.


특히 아침에 통증을 참아가며 일어나 아침을 먹고 약을 먹으면 한 시간은 몸을 꼼짝하지 못하고 앉아서 보낸다. 저녁에 약을 먹고 12시간이 지나 아침에 약을 먹으면 몸에 약 기운이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오면서 뱃가죽이 찌릿찌릿 당기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버겁다.


바늘로 콕콕 찔러 대는 증상은 몸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약한 곳에 머물러 그곳을 다시 콕콕 찔러 댄다. 올해 공로연수를 가지 않고 직장에 출근하다 대상포진을 만났다면 출근도 하지 못한 채 근 한 달 동안 병가를 내고 쉬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몸에서 나타나는 통증은 상상 이상이다. 어깨가 약간 굽어 오른쪽 아랫배와 옆구리에서 통증이 발생하다 보니 허리를 더 깊숙하게 구부리고 행동해야 해서 몸의 체형이 말이 아니다.


무엇을 잘 못 먹어서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무엇을 많이 마셔서 나타나는 증상도 아니어서 속만 상하다. 몸의 면역체계가 어떻게 변화된 것인지 한번 진단을 받아보고 싶다.


나이가 들어 병원에 가면 의사가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증상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나이가 들면 당연한 현상인데 면역력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먹고 생활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의사가 없다.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찾아오는 증상을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내야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영양 보충이나 운동이라도 해서 대비할 수 있는 것인지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몸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면역력이 떨어져 나타나는 것이란 의사의 말만 믿고 주사를 맞고 약을 통한 치료를 받는 것이 전부다. 대상포진이 나타날 때 치료법과 예방법과 주의할 점을 제대로 말해주는 것이 의사의 본분이 아닐까.


몸에 통증이 올라올 때마다 얼굴이 일그러지고 이마에 주름이 생기면서 뱃가죽이 당기면 몸을 꼼짝 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주보다는 바늘로 콕콕 찌르는 증상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몸에서 바늘로 찌르는 증상만 줄어도 견딜만하다. 지금도 통증이 있는 곳에 속옷이 스치거나 몸을 일으키거나 앉을 때 살끼리 부딪칠 때 일어나는 통증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도 귀찮을 정도다.


앞으로 대상포진이 완치되면 몸에 대한 정밀한 진단을 받아봐야겠다. 그동안 삼십 년을 직장에 출퇴근하던 몸인데 몸 상태를 점검하고 공로연수 기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전반적인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몸의 건강이다. 몸이 건강해야 어디를 다니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데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대상포진이 치료되어 몸이 회복되기를 바라고 금년에 계획한 공로연수를 일정에 따라 한해를 뜻깊게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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