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직장 근처에서 동료와 술 한잔 마시고 숙소로 돌아가다 도로에서 넘어져 다쳤다. 반대편 도로를 건너가기 위해 도로 가운데 화단을 넘어가다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그날은 술기운에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자 옆구리에 통증이 느껴지고 어깨와 팔과 눈가에 약간 상처가 났다.
직장에 출근하자마자 약국에 들러 상처 부위에 약을 사서 바르자 약간 쓰리고 통증이 밀려왔다. 약을 바르고 사무실로 돌아오자 동료가 상처 부위를 꿰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잘못하면 상처가 덧날 것 같다고 한다.
나는 옆구리에 통증만 약간 있을 뿐 상처 난 곳에 통증이 없어 약만 바르고 밴드를 붙이고 하루 이틀 지나자 상처가 서서히 회복되어 갔다. 몸에 난 상처는 시간이 필요하고 스스로 치유해야 한다.
몸에 난 상처는 약이나 주사로 해결되지 않고 시간이 약이다. 상처 부위에 약을 바르고 눈가에 밴드를 붙이며 일주일이 되자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옆구리의 통증도 줄어들고 몸에 난 상처도 아물어가면서 딱지가 붙었다 떨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다 새로운 살이 돋아나왔다. 그렇게 상처 난 곳에 새로운 살이 돋아나고 피부와 색깔이 같아지면서 상처는 치유되었다.
간단한 상처는 그리 신경 쓸 것이 없지만 좀 심한 상처는 치유가 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몸에 상처가 나면 몸의 자정 능력에 따라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상처의 치유력이다.
그나마 몸에 난 상처는 몸의 치유과정을 거쳐 회복되지만, 정신적인 상처는 치유과정은 필요한데 회복하는 시간은 장담할 수 없다. 정신적인 상처는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회복 시기를 알 수가 없다.
그에 따라 정신적인 상처는 몸에 트라우마로 남는다. 정신적 트라우마는 꿈이나 유사한 현상을 만났을 때 다시 작동한다. 그로 인해 정신적인 상처는 치료하기가 어렵다.
정신적인 트라우마는 영원히 치료될 수 없는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 우리 몸은 단순한 것 같지만 어떤 영향을 받는가에 따라 복합적인 작용을 불러일으킨다.
나이가 들어 몸에 상처를 입고 보니 앞으로는 넘어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어른이 넘어진 것을 보고 칠칠치 못하다고 하겠지만 넘어지고 싶어 일부러 넘어진 것도 아니다.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그냥 넘어져서 몸에 상처 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보험사기를 치는 사기범이나 자기 생명을 포기하는 사람 말고는 자기 몸에 일부러 상처를 입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노년기에 주요한 사망원인은 넘어져서 상처를 입는 것이다. 노년에 상처를 입으면 잘 낫지 않고 뼈가 부러지면 몸의 자정 능력이 떨어져서 잘 붙지도 않는다. 앞으로는 몸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겠다.
길을 걸어갈 때나 도로를 건너갈 때 조심하고 주의해야겠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조심해야 할 것은 몸에 상처가 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통증이 따르지 않는 상처가 없듯이 통증 없이 상처를 극복하는 길도 없다.
그만큼 상처와 통증은 불가분의 관계다. 몸이 아파보고 나서야 몸 관리에 주의하듯이 몸에 상처를 입고 나자 걷다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주의해야겠다는 깨우침과 교훈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