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사회

by 이상역

아침에 산책을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세 사람이 안에 타고 있었다. 그들과 인사를 하려는데 모두가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어 인사를 하지 못했다.


사람은 얼굴을 서로 마주쳐야 웃는 얼굴로 인사한다. 다른 사람과 인사를 나누는 것이 귀찮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인사는커녕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통신수단인 핸드폰이 진화하면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버스를 타도 전철을 타도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 모두가 핸드폰을 보고 다닌다.


게다가 직장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러 가도 식당에서 음식이 나올 때까지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심지어 천변에 운동하러 나온 사람도 핸드폰을 보며 걸어 다닌다.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 고개를 숙이면 얼굴을 바라볼 수도 대화도 줄어들어 정서적 불안과 소외감 증가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고개 숙인 사회가 심화되어 갈수록 걱정되는 것은 세대 간이나 가족 간의 대화 단절이나 의사소통의 장애로 인한 정서적 결핍의 초래다.


핸드폰에 너무 의존하는 삶은 문제가 있는 듯싶다. 핸드폰은 정보를 얻거나 통화를 위한 도구일 뿐 만능인 도구로 이용한다면 사회를 편협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창구로 전락된다.


요즈음 집에서 소파에 앉거나 식탁에서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에 가거나 잠자리에서도 핸드폰을 보고 있다. 핸드폰에 꿀을 발라놓은 것도 아닌데 핸드폰을 옆구리에 끼지 않으면 불안하다.


앞으로 핸드폰 이용 지침서라도 만들어 시행해야 할 것 같다.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 전에 학생의 핸드폰을 모두 회수해서 수업시간에 핸드폰 이용을 자제시키고 있다.


학교처럼 핸드폰을 회수하지는 못하더라도 식사할 때 버스나 계단을 이용할 때 도로를 걸어 다닐 때 취침 시 등 일정한 경우 핸드폰 이용을 금지하는 법이라도 제정하여 시행해야 할 것 같다.


최근 거북목 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시력 저하 등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아마도 핸드폰을 주야장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보고 다닌 결과일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핸드폰을 보며 걷다 교통사고나 넘어지거나 차를 운전하다 대형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핸드폰 이용에 대한 금지나 이용지침서 등을 시급하게 서둘러야 한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핸드폰에 빠져 들수록 다른 사람과 대화나 가족과 대화 단절로 인한 정신적 불안정이다. 대화 단절은 의사소통 창구를 막고 그로 인한 소외감을 증가시킨다.


오늘도 고개를 숙이고 거리를 다니는 사람을 보게 된다. 핸드폰을 보며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계단을 오르는 사람을 보면 언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늘 가슴이 불안 불안하다.


통신 발달로 정보 접근의 편의성을 가져왔지만 반대로 소통의 단절로 인한 소외감도 증가시켰다. 정부가 나서 제조사가 나서든 핸드폰 이용에 따른 금지사항을 제정하여 하루빨리 시행할 것을 건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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