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는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수단으로써의 직업이다. 직업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을 말한다.
사전적 정의처럼 현실에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업을 구할 수가 있을까. 요즈음 적성과 능력을 고려하여 직업을 구하는 일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일자리를 구할 때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나 개인이 요구하는 적성과 능력에 맞추어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시대다.
물론 자격시험이나 공개공쟁 시험을 봐서 직업을 구하는 사람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자신이 아닌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적성과 능력을 억지로 맞추어야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직장을 물러나고 몇 년간 민간기관에서 일하다 물러난 뒤 다시 일자리를 구하려고 하니 면접을 오라고 전화조차 오지를 않는다. 현재의 내 적성과 능력을 고려하면 사실 일자리를 구할 만한 곳이 없을 듯하다.
그리고 적성과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비슷하거나 몸 쓰는 일을 구해 보려고 서류를 제출해 보지만 마찬가지다. 연락이 오지 않으니 적성과 능력을 고려하기보다 그저 불러주기를 고대하며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사람을 구하는 일자리는 많아도 나이나 경력이나 능력치를 고려한 일자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고 그간 경험한 비슷한 일자리라도 있으면 지원해 보겠는데 비슷한 일자리도 없다.
나라를 위해 일하다 물러났으니 당연한 현실이다. 회사는 사적인 일을 하는 곳이지 공공이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자리는 없을 수밖에 없다.
생각해 보니 젊은 시절 직업은 신중하게 결정해서 선택해야 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자신의 적성과 능력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나이 들어 스스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얻어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여서다.
공공이나 나라를 위한 일은 겉으로는 화려하고 허울은 좋지만 속 빈 강정이다. 현직에 있을 때는 자리의 힘과 권력을 이용하여 힘을 부릴 수 있지만 그 자리를 물러나면 모두가 헛것이 되고 만다.
현직에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장관을 모시고 일했다는 경력은 사회에서 소용이 없다. 직장을 물러나면 사회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고 어떤 기술과 경력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일자리 구하는 속도는 빨라진다.
기관에서 누구를 모시는 일은 모시는 일이 끝나는 순간 사람들이 사라진다. 공공이나 나라를 위한 일도 그 직책에서 물러나는 순간 자신을 찾아오던 사람들이 모두 떠나간다.
사람은 권력과 재력을 보고 모였다가 권력과 재력이 사라지면 흩어진다. 나이 들어 일자리를 구하면서 새삼 느끼는 것이고 현실의 실태를 배우고 깨닫는 중이다.
회사나 개인이 요구하는 일자리 중 하찮은 자리는 없다. 회사나 개인이 요구하는 소질과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철저히 배제되고 경험이나 체력적으로 받쳐주는 사람은 면접을 보고 뽑아준다.
사람 사는 세상살이가 다양하다지만 그 많은 일자리에서 내가 일할 마땅한 자리 하나 없다고 생각하니 허탈하고 씁쓸하기만 하다. 나도 이런데 나보다 더한 상황에서 변변한 일자리 하나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마음을 졸이며 하루하루 보내는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우리 사회는 겉으로 보기에는 별 문제없어 보이고 다들 자신이 찾던 일자리를 구해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상상 이상의 생각 이상의 고통과 복잡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적성에 맞는 일자리 구하는 것이 소원이지만 적성과 능력에 맞지 않더라도 면접 보러 오라고 전화 한번 받아보는 것도 소원이다. 어떤 소원이 먼저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구했으면 좋겠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고 말했다.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가까이서 바라보면 힘들고 고통스럽고 괴로운 비극이지만 나중에 인생을 돌아보며 그런 시간이 있었나 하는 희극처럼 아름답게 다가오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