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세종으로 내려와 생활하면서 아침마다 호수공원을 한 바퀴 걷는다. 처음에 산책할 때는 몸이 가라앉는 듯하더니 반년이 지나자 몸이 가벼워지고 한 일 년이 되자 몸에 활력소가 생긴다.
아침에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도는데 약 50분이 소요된다. 거리로는 약 5㎞가 되는데 산책하는 느낌은 계절별로 다르다.
봄에는 날마다 기분이 새로워지고, 여름에는 몸에 땀이 흠뻑 젖을 정도로 덥다. 그리고 가을에는 선선해지는 날씨처럼 몸이 시원하고, 겨울에는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도 몸이 서늘하다.
아침에 산책이 좋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근 일 년 정도 산책하자 몸 상태도 좋아졌고 일상생활도 달라졌다.
아침에 산책하는 장소는 내 몸의 위치에 따라 변경된다. 주중에는 호수공원을, 주말에는 집에 올라가면 탄천이나 위례신도시를 걷는다.
그리고 주말에 집에 가지 못하면 어머니가 계신 고향에 가서 김유신 장군 탄생지나 고향의 산을 올라갔다 내려온다.
주말에 집이나 고향에 가서 산책할 때마다 몸에 전해지는 강도와 느낌은 다르다.
서울의 탄천을 걸으면 너른 벌판을 걷는 것처럼 속이 뻥 뚫리고, 위례신도시를 걸으면 도시가 성장하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어 신선하다.
더불어 고향의 산자락이나 김유신 탄생지를 걸으면 성장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가 있어 감회가 새롭다.
아침에 산책하다 보니 시내에서 거리가 얼마 되지 않으면 시내버스나 전철을 타지 않고 산책하듯 걸어간다.
이전에는 거리가 한 정거장만 떨어져도 버스나 전철을 타고 갔는데 이제는 운동 삼아 걸어간다. 아침에 호수공원 한 바퀴를 돌고 나면 약 육천오백보 걷는다.
하루에 만 보를 채우는 것이 목표는 아니지만, 직장에 출근해서 점심시간과 업무를 보는 틈틈이 걷다 보면 그럭저럭 만 보가 채워진다.
사람이 삶을 유지하려면 몸을 움직여야 한다. 물론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생활할 수는 있지만, 사람은 어떤 행위를 하던 몸을 움직이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직장이 과천에서 세종으로 내려오면서 좋은 것은 몸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다.
과천에 근무할 때는 건강을 챙길 시간적 여유가 없었는데, 세종은 근무시간 외에 딱히 할 일이 없어 몸 건강을 챙기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수도권에서는 출퇴근하기에 바쁘고 시간적 여유가 생겨도 걷기를 즐길만한 장소나 도구가 없었다.
세종은 걷기뿐만 아니라 각종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운동기구를 설치해 놓아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가 있다.
아침에 핸드폰을 호주머니에 찔러 넣고 호수공원을 터벅터벅 걸으면 동편 산기슭에서 태양이 솟아오른다. 공원을 산책하면서 이리저리 눈을 돌리면 많은 것들이 바라보인다.
도시의 마천루를 이루는 아파트 빌딩 숲과 공원에 정갈하게 심어진 나무와 꽃들 그리고 멀리서 연초록이 짙은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싱그러운 산자락이 눈에 들어온다.
세종에 내려와서 아침마다 산책하다 보니 몸이 젊어진 것 같다. 이런 기분과 느낌을 오래오래 유지하면서 몸도 건강하게 관리하면서 회복하고 싶다.
세종은 공무원이 살기에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공무원이 수도권에서 살아가려면 빠듯한 생활고를 벗어나기 어렵다. 세종은 집값도 그렇고 몸을 움직이는데 불필요한 대가를 지출하지 않아 좋다.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문제는 주택이다. 세종은 공무원에게 특별공급이란 명목으로 분양을 해주고 있어 주택마련이 수월하다.
오늘도 만보기를 주머니에 넣고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그런 생활의 누적으로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
세종은 서울과 삶의 환경은 비슷하지만, 퇴근 후 저녁에 막걸리 한잔 기울일 곳도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눌 곳이 별로 없는 것이 단점이다.
기존 도시와 혼합해서 도시를 조성했다면 생활에 불편이 없었을 텐데 허허벌판에 도시를 새롭게 조성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하나둘이 아니다.
오늘은 아침에 만 보를 일찌감치 채웠다. 아침에 만 보를 채웠더니 무슨 큰일이라도 한 듯이 가슴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몸이 건강해야 생활에 자신감이 생기고 새로운 것을 찾거나 도전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일도 건강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저 꿈일 뿐이다.
내일도 그저 오늘처럼 아침에 산책이나 즐기면서 건강도 챙기고 잔잔한 기쁨을 맛보면서 하루하루를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