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
이상은 멀고 이성은 재촉한다
습도라곤 전혀없는 매마른 가을공기처럼
피부가 닿아 건조하게 갈라져도
피가 나고 부스럼이 생겨도
로션을 바르기보단
옷소매로 덮는다
이 옷이 내 살갗을 아프게 해도
내가 바라보는 것은 옷감의 바깥
이상과 이성의 눈이 감시하는데
어느새 내 몸은 여기
눈은 거기에 가있다
내 눈은 나로서의 자격이 없다
동화를 쓰고싶어서 미술사를 공부했습니다. 한번 긋고 나면 지울 수 없는 수채화로 그림을 그리지만, 글은 끝없이 다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