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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성자의 고백

조급함

by gigigam

이상은 멀고 이성은 재촉한다

습도라곤 전혀없는 매마른 가을공기처럼

피부가 닿아 건조하게 갈라져도

피가 나고 부스럼이 생겨도

로션을 바르기보단

옷소매로 덮는다

이 옷이 내 살갗을 아프게 해도

내가 바라보는 것은 옷감의 바깥

이상과 이성의 눈이 감시하는데

어느새 내 몸은 여기

눈은 거기에 가있다

내 눈은 나로서의 자격이 없다


the-false-mirror-1928(1).jpg!Large.jpg Rene Magritte, The false mirror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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