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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자라나는 따뜻한 나무

딸에게 쓰는 편지

by gigigam

사랑하는 딸에게,


무언가를 말없이 바라보다가,
정말 간절해지면 조심스레 손을 내미는 그 순간들.
그 작은 손짓이 언제나 가장 깊은 울림이 된단다.


성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어.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
(마태복음 7장 7절)


하나님은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

그건 아마도 우리가 스스로는 자신의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자주 모르기 때문일 거야.
억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구할 때, 그 간절함 속에서 하나님과 마음이 만날 수 있도록

하나님은 네가 손을 내밀기만을 기다리신단다.
왜냐하면 사랑은 억지로 줄 수 없기 때문이야.


네 마음이 열릴 때,
그 속에 담긴 진짜 소원을 마주하실 수 있기 때문이지.

구하는 건 약한 자의 행동처럼 보일 수도 있어.

하지만 진짜 용기는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손을 내미는 것이야.
하나님은 그 손을 꼭 잡아주시고,
때로는 우리가 바라던 것보다 더 좋은 걸 주시는 분이시지.


사랑하는 딸아,
앞으로 인생에서 무엇이든 꼭 기억해 줘.
구해야 얻을 수 있어.
하지만 그 구함이, 너를 작게 만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너를 가장 깊고 크게 자라나게 한다는 걸.


너는 그런 나무가 될 거야.
늘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바라보는,
비를 맞으며 자라나는 따뜻한 나무.


엄마가.


tree-in-flower-near-vetheuil.jpg!Large.jpg Claude Monet, 1879, Tree in Flower near Vetheu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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