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유진에 관하여.

by 서량 김종빈

함께 여행을 하는 중에,

노래를 듣다가 그녀가 말했다.


"저는 외국인 남편도 괜찮은데,

이런 노래들, 가사들을 함께 들어도

그 감성을 나누지 못할까 봐 그게 걱정이에요."


슬쩍,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웃는 눈이 작아져 초승달을 닮아있었다.

생글거리는 얼굴을 보니,

그리 걱정하는 건 아닌 듯했지만.


그래도 분위기며, 감성 같은 걸 함께하지 못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그걸 몰라주면 서운할 거라며

입을 삐쭉삐쭉


낭만이랄까, 감성이랄까,


현실을 모르는 게 아니면서도

가끔씩 그녀가 낭만 같은 이야기를 할 때면

그 모습이 반짝반짝거렸다.


만일, 나중에 어디서라도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녀가 길 위에서 들이마신 흙먼지만큼

"기특하다, 대견하다." 칭찬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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