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여행을 하는 중에,
노래를 듣다가 그녀가 말했다.
"저는 외국인 남편도 괜찮은데,
이런 노래들, 가사들을 함께 들어도
그 감성을 나누지 못할까 봐 그게 걱정이에요."
슬쩍,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웃는 눈이 작아져 초승달을 닮아있었다.
생글거리는 얼굴을 보니,
그리 걱정하는 건 아닌 듯했지만.
그래도 분위기며, 감성 같은 걸 함께하지 못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그걸 몰라주면 서운할 거라며
입을 삐쭉삐쭉
낭만이랄까, 감성이랄까,
현실을 모르는 게 아니면서도
가끔씩 그녀가 낭만 같은 이야기를 할 때면
그 모습이 반짝반짝거렸다.
만일, 나중에 어디서라도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녀가 길 위에서 들이마신 흙먼지만큼
"기특하다, 대견하다." 칭찬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