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의 의미

그런 따위의 것

by 서량 김종빈

한국에 돌아온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고시원에서 산지도 1년이 넘었다.


한국에 돌아오니 다들 부동산 이야기만 하기에

한동안 적응이 어려웠었다.


지금이야, 다들 이지경이 되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었던 거겠지 하고 별 생각 않는다.


여전히 부동산 하나 가지고 있지 못한 나다.

아마 앞으로도 가질 수 없을 듯하다.


그래서 괜히 검색창에 쳐본다.


부동산

움직여 옮길 수 없는 재산. 토지나 건물, 수목 따위이다.


움직여 옮길 수 없는 재산이란다. 토지나 건물, 수목 따위란다.


아, 부동산이란 건 움직여 옮길 수도 없는, 그런 따위의 것이었구나.


나는 그런 따위의 것에 그렇게나 열광하고, 목매며, 이렇게나 거절당하였구나.

평생을 애써서 그런 따위 하나를 남기면,

그런 삶의 마지막은 어떤 기분이려나.


집은 부동산이 아닌데, 집은 집인데,

그런 건데.

불편은 불행이 아닌데, 불편은 불편인데.

분명 그럴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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