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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량 김종빈 Dec 09. 2021

기뻐요.

그건 나도 알아요.

 어긋나는 것들 어쩔 수 없다죠.

세상의 얼마나 많은 계절들이 어긋나고,

다시 만나고, 또 어긋나는데

우리가 좀 어긋난다고 해도 놀라울 것 없지요.


 멀어지는 것들도 별 수가 없다죠.

별도, 바람도 멀어지고 멀어지다,

어느 날 스치듯 가까워지고,

불현듯 멀어지기를 수 없이하는데,

우리가 좀 멀어진다고 해도 그럴 수 있지요.


 그래도 말이죠.

그냥 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

조금은 애를 써봅니다.


 아주 잠시라도 좋으니,

설령 찰나라도 괜찮으니,

너무 어긋나지 말아 달라고

급히 멀어지지 말아 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몇 마디 말뿐이라서

흩어지고 지워져도 그리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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