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나는 것들은 어쩔 수 없다죠.
세상의 얼마나 많은 계절들이 어긋나고,
다시 만나고, 또 어긋나는데
우리가 좀 어긋난다고 해도 놀라울 것 없지요.
멀어지는 것들도 별 수가 없다죠.
별도, 바람도 멀어지고 멀어지다,
어느 날 스치듯 가까워지고,
불현듯 멀어지기를 수 없이하는데,
우리가 좀 멀어진다고 해도 그럴 수 있지요.
그래도 말이죠.
그냥 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
조금은 애를 써봅니다.
아주 잠시라도 좋으니,
설령 찰나라도 괜찮으니,
너무 어긋나지 말아 달라고
급히 멀어지지 말아 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몇 마디 말뿐이라서
흩어지고 지워져도 그리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