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량 김종빈 Dec 10. 2021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비가 올락 말락

 꾸물꾸물한 날씨, 느즈막한 오후,

지하철을 타고 강을 건넌다.


 당분간은 오늘 이 장면이,

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될 것 같다.


 해가 쨍쨍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푸릇하지 않아도,

기분이 꽤나 괜찮은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이상스럽지만,

내 기분이 좋다는 것을 정말로 자신할 수 있어서

되려 혼자 온전하게 기분을 만끽하고 만다.


 삶의 장면은 생각보다 다채로워서,

매 장면을 놓치지 않는 일이 살아간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꾸물한 날씨, 생각보다 괜찮아서

혼자서도 몇 번이고 되감아 돌려볼 장면이다.


 지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다.

작가의 이전글 기뻐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